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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노래 ㅣ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채원경 그림 / 스푼북 / 2019년 4월
평점 :
이승만 대통령이 네 번째로 또다시 정권을 잡고 부통령마저 자유당의 이기붕 후보로 당선시키고자 했던 3.15 부정선거. 이 부정선거를 막으려는 사람들을 모두 '빨갱이'라고 몰아 사람들을 선동하고, 고무신과 밀가루, 막걸리를 나눠주며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투표함 바꿔치기까지 하며 온갖 부정한 방법이 난무했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부정 선거를 몰아내자!'라며 거리로 나왔어요. 이중 마산 시위에 참여했다 실종된 김주열 군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분노가 더욱 격렬한 시위로 이어지며 4.19혁명이 일어나게 되었지요.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이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답니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죄 없이 총에 맞아 숨진 시민,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동화책이에요. 5학년 승호의 눈으로 바라본 4..19라 더욱 먹먹하게 다가왔답니다. 이미 알만큼 알고있는데도 책을 보면서도 분노와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며 저도 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고요. 아무 죄 없이 희생된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통계를 보고 저 역시 작가님만큼 깜짝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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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는 대통령 부통령 선거날 엄마와 할머니를 따라 투표소에 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물건을 마구 나누어 주기도 하고, 투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른들은 이미 투표 결과가 정해져 있다지 뭐예요? 반공 청년당이라는 사람들은 대놓고 투표할 사람을 정해 주고, 부정선거를 몰아내자고 구호를 외치는 이들을 마구 짓밟기도 했어요. 마산의 사촌동생 집을 다녀오며, 경찰이 학교 담벼락에 총을 쏘고 수많은 사람을 다치고 죽게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승호는, 더욱 큰 의문을 품게 됩니다.
사라진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자 전국은 다시 끓기 시작했어요. 대학생인 삼촌도 승호의 누나 승희도 일어나 싸우겠다고 다짐을 하죠. 4월 19일, 시내 한복판의 학교로 등교했던 승호는 같은 동네의 친구들과 시위 때문에 일찍 하교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친한 옆집 형이 그만 총에 맞고 맙니다. 시위와 상관없는 아이들이 총에 맞자 사람들은 더욱 큰 분노를 느끼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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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스포다'라고 하죠. 3.15부정 선거와 4.19에 대해선 워낙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희생된 어린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시위에 나선 것도 아닌, 어린이들이 왜 그리 억울하게 죽어갔는지 너무 속상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얼마나 억울하고 마음이 아팠으면, 결국은 어린이들마저 시위의 현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절실함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답니다.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
어린 초등(국민) 학생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던 이유를 생각해 보고, 무고한 시민과 아이들이 희생되었던 당시의 아픈 상황을 떠올려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이런 아픈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것이겠죠. 수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일구고 만들어낸 민주주의의 기반. 그것을 지켜내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랍니다.
곧 다가올 4.19혁명 기념일.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하기 정말 좋은 책이랍니다. 다가올 푸르른 4월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으로 이 책 <사월의 노래>를 적극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