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소신 - 흔들리는 마음과 주변의 편견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서사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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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나면 많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왜 잠들고 나서야 애틋해지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지..
왜 말하고 나서 후회하고, 혼을 내고서야 아차 싶은지..

달라도 너무 다른 아이들 셋을 키우다 보니
매일매일 끊임없이 다짐해 보지만 늘 반복되는 쳇바퀴.
내일은 달라져야지,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다짐했어요.

비록 내 생각만큼 내 계획만큼 변화하진 못했지만,
그 작은 노력과 작은 변화들이 하나둘 쌓이고 쌓여,
조금씩 더 옳은 방향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흘러 지금에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득 지난 17년간의 육아가 주마등처럼 스치네요.

 

아이를 키우며 흔들려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자신에게 실망하고 후회해보지 않은 이 누가 있을까요?
혹여 내가 잘못해 아이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책을 들춰보고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요?

육아는 끊임없는 변화와 위기상황 그리고 사건의 연속.
아이마다 다르고, 시점마다 다른 결코 같을 수 없는 것.
큰애 때 이런 일을 겪었어도, 둘째는 또 다를 수 있고,
둘째 때 이렇게 해결했어도, 막내 때는 적용되지 않는
그 수많은 당황과 예측불가의 상황을 맞이해 보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나 봐요.
육아하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글을 보면 마음이 겹치고
다른 엄마와 나의 공통점을 찾으면 그렇게나 기쁘지요.
그 공통점에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구나 다들 그렇구나
나만 힘들고 아픈 것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구나 하며,
뭔지 모를 위안을 받고, 깊은 한숨이 절로 쉬어집니다.

내가 가는 길에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는
처음 엄마가 된 이에게도, 처음 학부모가 된 이에게도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낸 이에게도 계속 힘을 줍니다.

엄마로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는 그 마음에
자그마한 위로가 되고 먼 길 가는데 밝은 불빛이 되죠.
외로운 길에서 수다를 떨어주는 좋은 벗이 되어주고,
낭떠러지 같던 길에서 무사히 건너갈 다리가 됩니다.
 

<반성> 
아이의 등짝 한 번 안 때려본 엄마는 없다는 말에,
또다시 아이에게 잔소리를 퍼붓던 때가 떠오릅니다.
한 번도 그러지 않은 최고의 엄마는 될 수 없겠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은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아이에게 진심으로 실수를 사과할 수 있었던 것.
아이도 잊고 엄마를 용서했을 거라는 한 문장이
마음속에 돋쳐있던 생채기를 어루만져 줍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어떤 아이로 만들겠다는 것은 엄마가 할 수 없대요.
그런데 어떤 엄마가 되겠다는 것은 할 수 있대요.
무지하게 애를 쓰고 노력을 하고 힘들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에 매달려보아야겠어요.

 
<엄마의 자존감>
아이가 전한 뜻이 무시가 아님을 아는데도 서운하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속앓이를 할 때가 있지요.
사춘기 둘을 키우며 머리를 댕! 맞은 듯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아니 감히! 엄마한테?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나의 자존감을 UP시킬 순간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네요.
아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문제였던 것이네요.

 
<상처주지 않는 훈육>
아이를 위한다고 한 행동은 힘의 조절에 따라
아이를 죽이기도,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
훈육이라도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에
내가 나의 힘을 조절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부족하니까 내가 필요하지>
신이 어디에나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보냈다고 하죠.
울기만 했던 아이가 걷고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하고
자전거도 타고 학교도 학원도 가고 공부도 하잖아요.
그 어느 하나 엄마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아이의 부족함이 성장이 되는 현장! 엄마의 보람입니다.

 

육아는 '길고 긴 마라톤'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가 인생을 결정하도록 지켜봐 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잖아요.

때론 지칠 때도 있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죠.
때론 이 길이 아닌가 싶고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같이 뛰어주고 응원해 주는 이들이 있잖아요.
혼자 걷는 길이 아닌 육아의 길.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저는 오늘 또다시 지치고 후회하더라도,
묵묵히 육아의 길에서 달려볼 생각이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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