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두지 않을 거야! - 왜 부들이는 자꾸만 화가 날까? 내일을여는어린이 27
윤일호 지음, 정지윤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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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노.조.절.장.애.라고!" 
"잡히면 죽여 버린다고!"
 
 
한바탕 시끌시끌 소동이 벌어진 학교. 4학년 부들이가 커다란 삼각자를 들고 6학년 형을 뒤쫓고 있다. 정말 화가 가득 차버린 부들이는 뭐가 그리 서러운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있다. 부들이는 왜 그렇게 화가 난 걸까?
 
부들이는 구제불능이라고 불리는 아이였다. 선생님들도 같은 반 친구들도 전교의 형들도 누구도 부들이가 화를 내는 이유에는 관심이 없었다. 또 다른 형에게 모래를 뿌렸을 때도, 삼각자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을 때도 누구도 부들이의 이유를 묻지 않았다.

하지만 킹콩 쌤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이유를 들어주었다. 부들이의 마음이 어떤지, 왜 그랬는지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은 킹콩 쌤이 처음이었다. 그 마음을 느껴서일까? 부들이는 천천히 조금씩 바뀌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바뀌어가는 부들이를 보며 부들이의 친구들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었다.
 
부들이는 작은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다. 희망을 향한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과연 부들이는 자신의 용기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요즘 육아 코칭 프로그램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점을 발견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때론 가장 큰 열쇠가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안아주고, 백마디 잔소리보다 한마디 경청과 공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직 교사이신 윤일호 작가님의 이 글 속에서 부들이는 사람들의 판단하는 말 그 자체로 자신을 스스로 규정짓고 있었다. 나는 분노조절장애라고, 구제불능이라고, 문제아라고, 다른 사람이 아이를 판단하는 말들은 그대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규정짓는 말이 되었다. 스스로 자신은 구제불능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더욱 그 행동들은 당연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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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이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다른 사람들은 부들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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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움츠리고 있어 잘 나타나지 않았던 자유로움이 점점 날개를 펴고 있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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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도 다 제각각 빛나는 거야. 잘나고 못난 건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그 빛남을 존중할 때 빛남이 의미가 있는 거야.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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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아, 생각해 보면 너에게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네가 희망을 가질 용기가 없는 건 아닐까?" (P.118)

 
 
킹콩쌤처럼 선입견 없이 아이를 바라봐 주는 어른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엔 물론 정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있겠지만, 어른들에 의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로 낙인찍혀버리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기만 해도, 공감해 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스스로 충분히 노력하고 조절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갈 텐데 말이다.

아이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짜 메시지를 알아채고, 따스한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가 지닌 가능성과 성장의 힘을 눈여겨보고,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다해, 아이의 본 모습을 바라봐 주는 용기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부들이처럼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규정짓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아직 자신의 아픔을 바라봐주는 어른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어른을 만나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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