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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
노래 가사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림책 표지를 보세요.
자유로이 날아가고 있는 아이는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
다리가 불편한 예란은 1년째 침대에서 지내고 있어요.
엄마는 예란이 다시 걷지 못할 거라며 슬퍼하셨지요.
어느 날부터인가 예란의 방에는 어스름 녘이 되면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창문을 두드리며 찾아옵니다.
그리고 둘은 매일 어스름 나라로 떠났지요.
아주 작은 백합 줄기 아저씨는 집집마다 기웃거리며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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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다리가 이프거든요."(P.10)
예란은 아저씨와 함께 하늘을 날기도 하고,
전차를 운전해 보고, 버스를 운전하기도 해요.
그때마다 아저씨는 예란에게 이야기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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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P.10)
예란은 학교 다닐 때 같은 반이던 여자아이도 만나고
황금 옥좌의 왕과 왕비도 만나고 크리스티나도 만나요.
농가 밖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말코손바닥사슴도 만나고,
일요일마다 다니던 식당에선 곰 두 마리도 만났답니다.
그때도 아저씨는 예란에게 이야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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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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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불편한 예란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곳.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 만한 일도 모두 이루어지는 곳.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스름 나라.
예란은 본인이 어스름 나라에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믿지 못했어요.
그때마다 백합 줄기 아저씨는 예란에게 말해주었죠.
"괜찮아.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저는 이 책의 예란이 마치 저희 아이들 같기도 했어요.
모르는 세계로 나아갈 때, 처음 낯선 무언가를 만날 때
아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얼어버리곤 하지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며 주눅 들고 슬퍼하기도 하고,
나는 그런 건 할 수 없는 아이라며 단정 짓기도 해요.
그럴 때 아이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겠죠?
"괜찮아.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이 한 마디의 말은 예란을 어스름 나라로 데려가듯이
우리 아이를 자신감의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을 거예요.
당연히 자신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내겐 불가능한 일이라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아이에게
격려와 응원이 되어 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주겠지요?
예란이 어스름 나라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듯,
우리 아이들도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답니다.
아직 해보지 않아 망설이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세상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면,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두려움 없이 도전할 거예요.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전하는
작고 외로운 어린이를 위한 어스름 나라의 신비로운 이야기.
상상 속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스름 나라로 오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