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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지키는 힘, 동의 ㅣ 우리는 민주 시민 5
오승현 지음, 이해정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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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경계를 넘을 때는 동의를 구해요.
- 책 표지 중에서 -
동의란 무엇일까요. '어떤 의견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좁은 뜻도 있지만 동의는 아주 많은 범위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누군가의 경계 안으로 들어갈 때는 꼭 동의가 필요하거든요. 가족 간의 사생활을 보장해 줄 때도, 친구 사이에서 물건을 빌려 갈 때도,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을 때도, 회사에서 위계질서를 따라야 할 때도, 다른 사람을 찍은 사진을 공적인 공간에 사용할 때도, 단체의 규칙을 정할 때도 동의는 꼭 필요하답니다.
헌법에도 중요한 동의가 명시되어 있지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된 헌법 제1조 또한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묻고 동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동의의 개념을 아직도 잘 모르는 어른들이 있지요. 그래서 우리 사회에는 데이트 폭력, 아동 폭력, 가정 폭력 등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요. 동의의 뜻을 모르고 타인의 경계를 멋대로 허물고 멋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들이랍니다.
또한 산업 안전 보건법에서 정한 작업중지권을 무시하거나 힘과 지위를 이용한 지배와 복종의 관계에 따른 동의 또한 잘못된 동의지요. 상대의 침묵을 동의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잘못된 판단이랍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친한 친구 사이에도 반드시 경계가 필요하고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합니다. 누군가가 전해준 동의의 의견은 수시로 움직이고 변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자꾸 잊어버립니다. 침묵을 동의라고 멋대로 판단하는 것은 나의 오만이고 편견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살아가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 사이에 뭘!", " 니가 지난번에 괜찮다며?" , "니가 아무 말도 안 해서 된다는 줄 알았지!"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하고 잘못된 일인지 책을 읽으며 정확히 알게 되었답니다.
또, 가입 신청을 할 때마다 열심히 눌러대는 동의의 행동에서, 우리가 동의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동의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귀찮으니까 대충 그렇다고 하자!라며 얼버무리고 있진 않은지,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가 지닌 권리를 포기하고 있진 않은지 책을 읽으며 떠올려보았답니다.
아이는 자라며 자신만의 경계를 만들고 또 수많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엔 부모인 저와의 관계도 존재하겠지요.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에겐 때로 아이의 경계를 꼭 넘어가야만 하는 일도 분명 생길 겁니다. 그럴 때 저는 꼭 책을 통해 배웠듯이 아이에게 진심 어린 동의를 구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신뢰를 쌓아간다면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자고 바르게 맺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이책의 독서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힘. 또한 자신의 경계선 밖 다른 사람들도 지켜낼 수 있는 힘은 '동의'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아이도 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단단히 서로를 지키는 관계야말로 건강하고 바른 신뢰의 관계가 되고 그것이 더 서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정확히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성장해가는 우리 아이! 보다 더 단단히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결정하는 권리에 대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건강히 지키고 관계를 단단히 만드는 동의에 대해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를 통해 아이는 더욱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