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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아저씨의 별난 만물상 ㅣ 정원 그림책
에밀리 랜드 지음, 김혜진 옮김 / 봄의정원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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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보렴. 어떤 것도 쓰레기라고 쉽게 버리면 안 된단다.
고쳐 쓸 수도 있고 새로운 걸 만들 수도 있거든."
- 본문 중에서 -
저희 막둥이는 물건 모으기를 좋아해요.
대단하고 비싸고 좋은 것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상자, 실, 빨대, 통 등을 그렇게 모은답니다.
엄마 마음으론 그만 버렸으면 좋겠는데 싶지만,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 '보물통'을 채우고 있죠.
이 보물통 안의 물건들은 물론 쓸모가 크진 않지만
간혹 정말 꼭 필요한 순간들에 쓰일 때가 있어요.
학교 과제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신기하게도 '보물통'에 있어서
막둥이에게 고맙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
맥더프 아저씨는 물건 모으기를 좋아했어요.
사람들 눈에는 그게 다 쓰레기처럼 보였지만요.
아저씨는 이것들이 꼭 쓸모가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사람들의 집은 반짝이는 새 물건들만 가득했지만
아저씨네 집은 동네의 다른 집들과 많이 달랐어요.
사람들은 이런 맥더프 씨를 이해할 수 없었지요.
딱 한 명 '모'라는 아이만 빼고요.
모는 가끔씩 아저씨의 근사한 물건을 구경했어요.
아저씨는 모에게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죠.
어느 날 모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달려가던 길,
자전거가 완전히 고장 나며 부서져 버리고 말았어요.
모는 화가 나 쿵쾅거리며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지요.
✔망가져버린 모의 자전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아저씨를 이해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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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으면서 저희 막둥이가 자꾸 떠올랐어요.
작은 통 하나, 박스 하나, 실 하나가 모두 소중하다고
저마다의 쓸모가 모두 있다고 이야기하는 막둥이가
마치 주인공인 별난 아저씨, 맥더프 아저씨 같았답니다.
막둥이의 '보물통' 은 아저씨의 '별난 만물상' 같았지요.
순수한 마음으로 아저씨의 만물상을 응원하던 모.
모의 눈에는 아저씬 아마 영웅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어쩌면 마을 사람들은 '선입견'이라는 시선으로
그동안 맥더프 아저씨를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그리곤 그 까만 선입견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날.
비로소 아저씨를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아저씨네 마을의 풍경은 사뭇 달라졌겠지요?
깨끗하고 새로운 물건만 좋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되도록 있는 물건을 고치고 다시 만들어 쓸 테니까요.
우리 모두가 맥더프 아저씨가 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려면,
물건이 지닌 본래의 가치를 충분히 사용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는 것이 옳겠지요?
또, 세상의 작고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에도
모두 다 저마다의 쓸모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