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백 년째 열다섯 ㅣ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
환웅이 세 친구인 곰과 범, 여우에게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삼칠일 동안 먹고 지내면 인간으로 변하게 해준다고 했고, 그중 곰과 범은 동굴로 들어갔지만, 여우는 싫다고 거절했다. (P.7)
우리에게 익숙한 단군신화를 그 시작으로 삼은 정말 재미있는 청소년 판타지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단군신화에 조금 더 상상력을 더했을 뿐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하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표지부터 느껴지는 청소년 소설다운 풋풋함과 새로운 K-판타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신비로움까지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롭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
오백 년째 15살로 살아가고 있는 첫 이름이 서희인 가을. 죽어가던 가을과 가을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를 살려준 것은 가을이 구했던 하얀 여우이자 야호족이었던 '령'이었다. 령은 셋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 모녀에게 자신의 구슬을 나누어주었고, 그로 인해 가을과 엄마, 할머니는 종야호가 되어 구슬을 받던 당시의 나이 그대로 영원히 살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지 않으니 항상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다니며 학교를 다니는 가을. 이번엔 가을의 엄마와 할머니까지 변신술로 십 대로 변해 세쌍둥이로 가을과 함께 새로운 학교를 다니게 된다. 엄마와 할머니를 모시고(?) 학교에 다니게 된 가을이는 짝이 된 신우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령의 동생 휴 마저 전학을 오더니 의문의 전학생 유정이까지 전학을 온다.
뭔가 불안해진 가을은 유정을 파헤치고, 곧 다가올 호랑족과 야호족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되며 점차 불안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 서로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 신우와 가을은 남다른 인연이었음을 알게 되며 더욱 가까워 지던 중, 신우가 납치를 당하고 마는데.....
✔어린 가을을 노리던 존재는 누굴까?
✔신우를 납치한 것은 과연 누구일까?
✔가을은 령의 구슬을 지킬 수 있을까?
-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아가는 가을은 야호로 살아가는 것이 좋았을까?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계속 같은 나이로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내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이 늙고 죽어가는 것을 보는 모습은 얼마나 마음이 아픈 일일까? 결국 떠나야 하는데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면 얼마나 아플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 아찔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나이는 열다섯에 머무른 가을이지만 자신의 운명 안에서 성장을 했다. 자신의 운명과 존재에 대해 고민하던 가을은 하나씩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갔다.
단군신화와 여우에 관한 전설이 만나 완성한 정말 새로운 K-판타지!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아가는 가을이의 마음에 완벽히 빙의되어 읽어내렸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 모를 가을의 아픈 성장기! 그 거대한 스케일과 촘촘한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홀린듯한 시간이었다.
🏷
"그것 봐. 너는 가을이야. 나는 상관없어. 네가 야호든 뭐든 다 괜찮아. 너는 가을이니까." (P.166)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