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씨, 집을 나서다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김준철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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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의 조금은 들떠 보이는 늘보 씨의 표정.
그 표정을 보고 자꾸 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고 내리는 동물들.
늘보 씨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부끄러운 이유는 뭘까요?
 
 

우리는 내 갈 길이 너무 바빠,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때가 너무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는 나와 다른 누군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때가 참 많은 것 같아요.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르거나
알고 싶어 하지 않지. - 본문 중에서 - 

 
 
📖
늘보 씨는 잔뜩 들뜬 마음으로 밖으로 나서요.

도시락, 물, 구급약까지 챙기고 출발하는 길.
이렇게 단단히도 준비를 했건만,
늘보 씨는 머지않아 어려움에 마주하지요.

 
횡단보도는 너무 빨리도 바뀌고,
지하철 리프트는 위험하기 짝이 없어요.
다른 동물들은 신기하다는 듯 늘보 씨를 쳐다보고
타고 싶은 교통수단은 이용할 수 없기도 하죠.

얄궂게도 갑자가 비가 오고, 
늘보 씨는 그만 빗속에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늘보 씨는 무사히 가고 싶은 곳에 닿을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을 보며, 무척 부끄럽고 마음이 아려왔어요.
나는 나와 다른 이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냈는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염소처럼 손을 내밀어왔는지
많은 생각과 부끄러움이 들었어요.

무작정 배려해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무작정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랍니다.
큰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답니다.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와드릴까요?' 물을 수 있는 용기.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지 않고
그저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보는 것.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가는 길이
불편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의 배려를 더하며,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천천히 함께 가는 것.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미안해하지 않으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는 세상.

 
 
우리에게 당연하고 힘들지 않은 많은 것들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웃인 누군가에겐 
너무도 힘들고 궂은 고난이 될 수 있음을 
그저 기억하고 배려할 수 있으면 된답니다.

 

🏷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왔으면 합니다.
길을 나설 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힘들지만 천천히 조금씩 같이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힘을 내어 포기하지 않고
힘껏 바퀴를 밀고 나아가는 늘보 씨에게
조금은 느리고 남들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 끝엔 분명 꿈꿔온 곳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길을 향하는 당신을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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