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다, 그림책 책고래숲 3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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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에는 여러 가지 세상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은 만나면 만날수록 그 깊이에 감탄하곤 한다. 그림책은 때론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스한 시선을 이야기한다. 또,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주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며, 용기를 선물해 주고, 슬픔을 도닥여주기도 한다.

그림책은 짧지만 길다. 내용은 짧고 글은 적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동의 여운은 길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재미와 배움은 길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만이 지니는 특별한 가치이다.

그림책을 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모두가 다른 인생을 살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바라보기에, 그림책을 보며 느끼는 감동도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그림책을 다룬 서평과 해설을 보다 보면 깊이 본다고 보았는데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나, 내 생각과 달랐던 부분을 보며 깊은 탄식을 내뱉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의 아름다움이다.

 
 
이 책에는 김서정 평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러 그림책들의 해설이 소개되고 있다. 너무 반가운 그림책도 보이고, 궁금했던 책도, 대충 보았던 책도, 처음 보는 그림책도 있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가볍게 보았던 그림책들에 대한 깊은 해설이었다. 역시 깊이 있는 시선은 다르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또, 그림책을 분류하는 것이 참 어려운 나로서, 평론가님의 깔끔한 분류에 절로 끄덕이게 되었다. 어른에게 뭉클함을 안겨주는 그림책들에서는  인생의 이야기, 세상과 자연, 철학적인 이야기  등을 분류하여 담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그림책으로는 먹는 이야기, 노는 이야기, 가족과  친구, 동물에 대한 그림책들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함께 배울 게 있는 그림책으로는 자연에서 배우고, 아픔을 통해 배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저마다 자신의 세월을 대단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절로 등을 도닥이게 되는 정희선 작가의 <막두>, 인간의 욕망에 경종을 울리는 이기훈 작가의 책 <빅피쉬>, 재미있고 즐거우며 시원한 그림책,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어린이스러운 놀이정신과 능청스러운 유머로 가득한 김고은 작가의 <우리 가족 납치 사건> 등 반가운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말이 필요 없이 사랑하는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이상한 손님><나는 개다><장수탕 선녀님> 등의 해설도 너무나 반갑고도 행복한 경험이었다.

반가운 그림책들을 보며, 내가 느꼈던 그림책들의 첫 느낌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던 감동을 다시 꺼내볼 수도 있었다. 아직 보지 못한 그림책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며 또 다른 기대감도 떠올려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 책은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혹은 아직 그림책의 행복을 미처 느껴보지 못한 분들께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꼭 한번 읽어보며 그림책의 가치를 풍요롭게 느껴보길 바란다. 아마도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그림책이 주는 행복을 담뿍 맛본 사람들에게도, 아직 그 가치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의 시선은 아주 따스하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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