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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깡통 탐정단의 비밀 수첩 ㅣ 행복한 책꽂이 22
신지은 지음, 윤정미 그림 / 키다리 / 2021년 11월
평점 :
✔동생이 생겼단 이야기를 큰아이에게 하던 날을 기억하세요?
✔태어난 동생을 큰아이에게 보여주었던 첫날을 기억하세요?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일은 큰 스트레스가 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에게 오롯이 받던 관심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지요.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할 거예요, 걱정도 되고, 내 동생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막상 만나면 낯설고 믿어지지 않기도 하겠죠.
저희는 큰아이가 유독 동생이 태어난 뒤 힘들어했어요. 처음 둘째가 태어난 직후 한달은 동생을 너무 예뻐하고 잘 지냈었어요. 그런데, 그 잘 하려던 마음이 아이를 힘들게 했었는지, 1달이 지나자 급 대소변 실수에, 자다가 깨어 엉엉 울더라고요. 채 36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아마도 큰 무게였던 것 같아요.
그 기억이 6살에도 어렴풋이 힘들게 남아있었던 것인지, 셋째(두 번째 동생)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도, 갑자기 아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었답니다. 다행히 오히려 태어난 후엔 경험이 있어선지 괜찮았고요.
처음 아이가 동생의 얼굴을 보던 그 순간도 기억이 납니다. 특히 눈이 퉁퉁 부어 태어난 둘째를 보고 큰애가 놀랐거든요. 제가 큰애와 앉아 있고 남편이 둘째를 데리고 와 보여주었는데, 아가는 이쁘다고만 알고 있던 큰애가 살짝 당황해하며,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살짝 제 뒤로 숨어서 보더라고요. 아이들은 뽀송하고 귀여운 아기들만 보다가 신생아를 보면 피부도 빨갛고 쪼글쪼글하고 작기도 하니 당황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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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추리력으로 교실에서 방귀를 뀐 범인도 척척 찾아내는 채빈이는 꼭 탐정 같았어요. 채빈이는 성빈이와 주인공 현빈이까지 끌어모아 탐정단을 꾸렸죠. 이름에 모두 '빈'자가 들어가는지라 탐정단의 이름은 '빈 탐정단'이 되었어요.
현빈이의 동생 통통이는 무려 석 달이나 일찍 태어났어요. 태어난 동생을 만나러 간 현빈이는 비밀 요새 같은 이른둥이실에서 꼭 사이보그 같은 간호사가 안내해 주는 아주 작은 아기를 만나요. 아빠는 그 아기를 보고 통통이라고 하지만, 아기는 주름이 조글조글하고 몸은 실핏줄이 얽혀 호스를 달고 있었어요. 현빈이는 그 아기가 통통이란 것을 믿을 수 없었어요.
현빈이는 채빈이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해요. 그러자 채빈이는 통통이가 아니라 외계인일 수도 있다고 하지요. 현빈이는 어쩐지 정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 사이보그 같던 간호사도, 청색증이 왔다며 파래졌던 온몸도 줄줄 달린 호스도 모두다 의심스러워졌어요.
그러나 한번, 두번...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찾아간 현빈이는 자신의 목소리에 반응해 움직이거나 발길질을 하거나, 손가락을 잡는 아기를 보며 어쩌면 이 아기가 정말 통통이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작고 빨간 아기는 정말 통통이가 맞는 걸까요?
✔현빈이는 어떤 증거를 통해 통통이를 확인할까요?
✔현빈이는 무사히 통통이를 만날 수는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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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기양양하게 자신만의 논리로 추리해가는 '빈 탐정단'의 이야기가 참 귀여웠어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이른 둥이를 보는 시선과 마음이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아이들끼리의 대화로 나름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어요. 동생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 낯선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었고요. 저도 태어나자마자 NICU로 들어간 큰아이를 2주간 면회 다니던 생각이 나서 통통이의 이야기가 너무 마음이 아팠답니다. 일찍 태어나 아픈 아이를 보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 절로 공감이 되더라고요. 뭘 더 해줄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다른 가족들의 마음도 너무 진하게 느껴져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가족은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것 이상의 유대감, 서로 이어져 있는 끈끈한 무엇, 서로를 향한 깊은 마음이 있지요. 이 책은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