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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플갱어 ㅣ 책 읽는 샤미 7
최이든 지음, 여우지니 그림 / 이지북 / 2021년 8월
평점 :
★도플갱어란?
눈앞에 자기 자신이 나타난다는 괴현상. 이름은 독일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자기만이 또 한 명의 자신과 만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혼이 빠져나와서 눈앞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본 자는 점점 쇠약해지고 결국 죽을 운명에 처해진다고 한다. 도플갱어를 보는 것은 자기뿐이라서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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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아이는 태현과 똑같은 얼굴이었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또 그 녀석이야!' (P.16)
태현은 극장에서 또 한 번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난다. 그리고 묘하게도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장난감 가게, 빙수 가게에서도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도플갱어와 마주친다. 심지어 태현의 도플갱어는 태현의 얼굴을 하고는 물건을 훔치거나 돈을 내지 않는 등 점점 위험하고 나쁜 행동들을 일삼는다. 결국 그 화살은 진짜 태현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현은 탐정 루팡에게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도플갱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 것이다.
해원은 루팡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탐정이다. 그리고 베프인 호진을 빼곤 그 사실을 모른다. 혜원은 프로파일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던 '그림자'의 태도 때문에 신경 쓰지 않던 해원. 그러나 의뢰자인 '그림자'가 자신과 같은 서인초의 학생인 걸 알고 그의 절박함을 느낀 해원은 의뢰를 받아들이고 태현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태현의 이야기대로 도플갱어를 찾아 단서를 모아보는데....
●태현이 만난 도플갱어는 왜 그의 앞에 나타난 걸까?
●도플갱어는 정말 존재하긴 하는 걸까?
●해원과 호진은 태현을 도와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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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일방적인 이혼으로 태현은 아무런 선택권 없이 캐나다로 떠나야 했고, 먼 타국에서 인종차별을 물론, 왕따와 괴롭힘, 그리고 이로 인한 아끼던 떠돌이 개 쿠퍼의 죽음까지 목격하며 상처만을 가득 입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대로 아빠를 잃은 태현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말없이 마음을 닫고 지냈다. 점점 대화도 없이 혼자만의 세상으로 갇혀 버린 태현이었다.
그에게 도플갱어가 보이기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진심 어린 이해의 손길이 필요했다. 다정히 바라봐 주고 마음을 물어봐 줄 관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어른들은 어른들 사이의 일을 가끔 아이에게 짐 지운다. 자신의 무게를 같이 짊어지기라도 바라는 양, 자신의 힘듦을 아이에게 토로하고, 무조건적인 이해와 순종을 바라며 배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느라 아이의 마음을 돌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에겐 선택권도 없지 않은가? 어른들의 감정을 아이에게 강요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읽는 동안 태현의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그리고 어른들의 감정으로 상처받은 태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많이 힘들었겠다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내 안의 진짜 나의 마음을 꺼내기 시작한 태현에게 진심을 담아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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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는 왜 찾고 싶은 건데?"
"왜 자꾸 내 주의를 맴도는 건지 물어보고 싶어,"(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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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난 그런 거 몰라. 그런 게 보인다면 네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일 거야." (P.137)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