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잃어버린 소녀
미란다 하트 지음, 케이트 힌들리 그림, 서은경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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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이, 희망 없이, 용기 없이 어떻게 미소가 존재하겠어? 그 모든 게 채워지지 않으면 진정한 미소를 지을 수 없어."(P.342)
 
🏷"네가 미소를 잃은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부모님이 싸우는 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넌 네가 정말 어떻게 느끼는지 부모님에게 말해야 해!"(P.385)

 

미소를 잃어버린 소녀 클로이. 가엽게도 그녀는 미소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 미소를 되찾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둔 상상 속 세상인 마법 나라로 모험을 떠났다. 클로이는 자신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마법 나라를 돌려놓기 위해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해 힘찬 모험을 떠난 것이다. 슬프거나, 외롭거나, 엄마 아빠가 부부 싸움을 할 때 부정하고 싶은 현실에서 멀어지려고 만든 상상 속 마법 나라에서 그녀는 정말 미소를 되찾게 될까? 왜 미소를 잃어버린 걸까? 왜 미소 지을 수 없었을까?

엄마와 아빠는 클로이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은지 오래다. 따스한 관심을 보여준지도 오래다. 아빠는 힘듦을 이야기하느라 늘 바빴고, 엄마는 강박적으로 잡지와 손톱에 매달렸다. 둘의 사이가 멀어질수록 매일 싸움은 반복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클로이는 기대했다. 생일만큼은 기억하기를, 지금의 낡은 담요 대신 포근한 새 이불을 받을 수 있기를... 축하의 인사를 건네받기를... "우리 가족은 세상에 당당히 맞설 거야!"라고 외치던 부모님이었으니까...

클로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루비, 한나, 벤자민 덕분에 학교에서만큼은 행복했던 클로이는 자신이 미소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클로이는 재미있는 아이였고 친구들은 그런 자신을 좋아했으니까. 클로이는 친구들에게 미소를 잃어버린 자신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이제 친구들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될 거라며 스스로 결론 내린다.

어느 밤, 클로이의 방에 거인 같은 고드프리와 정말 작은 소녀인 호피가 나타났다. 고드프리와 호피는 클로이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녀가 미소를 잃었다는 것도.. 그리고 클로이와 함께 모험을 떠났다. 클로이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마법 나라로 말이다. 클로이는 자신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그림자 악당들로부터 마법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몇 번이고 고드 프리와 호피와 마법 나라로 모험을 떠났다.

 

🏷"내가 뭘 하면 되는데?" 클로이는 기운 빠진 모습으로 말했다. "난 미소 짓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P.118)

🏷"있잖아. 마법 나라를 구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즐겁게 살려면 역시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이야. 인생이란 항상 편하게 살수 없고 인생의 행복한 면을 깨달으려면 힘이 필요하기도 해."(P.120)

그런 클로이네 집에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는 늘 클로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소를 지으렴, 그러면 세상도 너와 함께 웃는단다." 클로이는 마음이 급해졌다. 할머니에게도 미소 없는 자신을 보여줄 순 없었다. 

 

🏷클로이의 삶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미소를 잃었고, 엄마 아빠에 이어 이젠 친구들까지 잃어가고 있었다.(P.138)
 
미소를 짓지 않으면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클로이. 자신이 가진 장점이라곤 미소뿐이라고, 자신이 미소를 잃었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도, 친구들도 모두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던 클로이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클로이는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것 또한 자신의 탓이고, 자신은 늘 부모님을 방해한다고 믿었기에 이 두려움이 생겨났다. 그런  그녀가 상상 속 마법 나라에서 다양한 모험을 하며 용기를 되찾고 희망은 늘 있음을 깨닫고,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 친구들에 대한 사랑이 물밀듯이 밀려듦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문득 떠올랐다.

 

🏷"넌 네 미소만 있는 게 아니야. 클로이 롱. 넌 배려도 잘하고, 창의적이고 용감하고 재미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넌 비길 데 없이 풍부한 상상력이 있다고."(P.321)
 
그러나 그 상상력을 발휘할 틈도 없이 또다시 그림자 악당을 마주하게 된다. 엄청나게 거대해지고 힘도 강해진 그림자 악당을.. 클로이는 무사히 마법 나라를 구하고 미소를  되찾게 될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마치 클로이가 된 기분이었다. 정말 감정이 복받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용감한 클로이를 품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클로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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