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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작가의 글쓰기 상담소 1 - 일기를 불러 드립니다 ㅣ 병아리 도서관 18
즐비 지음, 류수형 그림 / 파란정원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 일상이 참 단순해지고 있어요. 그 결과로 아이들의 일기 쓰기도 힘겨워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학교에서 보통 1주 1~2회의 일기를 숙제로 내주고, 아이들은 보통 주말 동안 있었던 특별한 일들을 주제로 하여 일기를 쓰곤 하게 되지요. 그런데 매일매일의 생활이 단조로와지고, 주말이어도 특별한 여행이나, 외출이 힘든 시기다 보니 요즘은 저희 집 아이들 일기에도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선생님들도 그걸 아시는지 일기 거리가 없을 땐 주제 일기의 주제 중에 골라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 주시더라고요. 참 좋은 배려라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기를 힘들어하는 이유는 일단 주제의 고갈인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사건, 특별한 장소, 특별한 인물이 있어야 일기를 쓸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평범하고 집콕한 주말이 지날 때면 저희 아이들 입에서도 "아 뭐 쓰지? 쓸 게 없는데... 쓸만한 일이 없었는데... 그건 지난번에도 썼는데..."소리가 줄줄 나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도 다름이 있고, 매일매일의 특별함이 숨어 있고, 내가 느낀 감정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이 간과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 <냥 작가의 글쓰기 상담소>는 일기를 쓰는 요령을 냥 작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일기를 쓰기 힘들어하는 포인트들을 잘 잡아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주제로 삼을 부분을 고르는 요령을 알려주고 그 주제에 맞게 적절한 살을 붙여 좋은 일기를 잘 써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별일 없던 일상을 주룩주룩 이야기하는데,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을 정리해 보고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서 점점 살이 붙어 일기가 되는 기적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
번개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우와 나영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한우는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 냥냥이를 무서워 늘 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우는 우연히 냥작가가 말도 하고 글도 쓸 수 있는 고양이라는 것을 발견해요. 그리곤 냥냥이가 한우에게 준 고기에 고깃값이라며 대신 멋진 일기를 써주게 됩니다.
역시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든 나영이도 우연히 냥냥이가 글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한우와 나영이는 냥 작가에게 일기 쓰는 요령을 조금씩 조금씩 배워가게 되지요. 날씨를 느낌대로 제대로 쓰는 법부터, 장소에 따라 오늘의 일을 정리해 일기를 쓰는 법, 오늘 있었던 일과 중에 큰 감정을 느꼈던 일에 살을 붙이는 법, 생각 그물을 이용하는 법, 그리고 일기를 시작하는 법 등 다양한 일기 쓰기 요령을 재미있게 배워갔답니다.
(냥냥이😸가 왜 냥작가가 된 것인지는 꼭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책은 아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네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만화 컷으로 표현된 장면도 너무 재미있고, 냥 작가의 일기 상담소, 냥작가의 일기 비법 등으로 일기의 다양한 방법과 요령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또, 점점 변화하고 점점 좋아지는 한우와 나영이의 일기를 실어주어서 좋은 일기란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일기를 왜 쓰는지, 일기를 쓰면 정말 글을 잘 쓰게 되는지도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일기에 대해 거부감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막둥이의 다음 주 일기가 너무 기대되는 거 있죠? 얼마나 풍성하고 표현력 좋은 재미난 일기가 될지 조금은 기대해 봐도 좋겠지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