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물건의 비밀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이덕화 그림 / 비룡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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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평소에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인가요?
저요? 저는 아주 심각할 정도로 자주 잃어버립니다.
분명 물건을 잘 둔다고 머리를 굴려서 아주 '잘' 두는데요.
너무 '잘' 두어서 참 찾기 힘든 곳이라는 비밀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 소중한 물건들을 모두 찾았냐고요? 
하루 종일 해도 못 찾던 물건을 몇 달 만에 찾기도 하고요.
결국은 다 포기하고 두손 두발 들었는데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어디에 두었는지가 생각나서 찾은 적도 있어요.
아무리 아무리 뒤져도 끝끝내 나오지 않던 물건도 있고요.
(이만큼 반복이 되었으면 잘 놔둘 법도 한데 말이죠.🤔)

 

이렇게 가끔 분명 잘 둔 물건들을 끝끝내 찾지 못하면,
저는 어릴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혹시 물건들에게 생명이 있어서 밤마다 깨어나는 걸까?'
'내가 못 찾게 스스로 걸어가서 어딘가로 숨어버린 걸까?'
'혹시 누군가 도둑이 들어와서 내 물건들을 몰래 훔쳐 가나?'
'내 물건들이 나를 싫어해서 어디로 도망을 간 건 아닐까?'
라고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
4학년인 기찬이는 물건을 너무나 잘 잃어버리는 아이예요.
심지어 학교 책가방을 어딘가에 두고 집으로 오는 아이였죠.

어느 날, 책가방을 또 두고 온 기찬이 덕에 화가 난 엄마는
기찬이를 불러 책가방 속 학용품들에 숫자 스티커를 붙이곤
기찬이의 물건 목록까지 주르륵 적어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물건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일주일간 컴퓨터 사용을 
금지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을 기찬이에게 했지요.
기찬이 엄마는 기찬이의 물건들을 매일 점검했답니다.

그런데, 애써서 물건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하는
기찬이의 마음과 달리, 아침마다 기찬이의 물건이
딱 하나씩 자꾸만 사라져 버리고 있지 뭐예요?

 
✔과연 이 물건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누군가 기찬이의 소중한 물건을 훔쳐 가는 걸까요?
✔기찬이는 이 사건들을 어떻게 잘 해결할까요?
 
 
-
 

기찬이를 보며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어요.
분명 잘 둔다고 두었는데 사라지는 걸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게 아닌데도 사라지는 때가  있거든요.

또 기찬이의 기지에 아주 감탄했답니다.
혹시 엄마가 훔쳐 가는 걸까 봐 이런저런 장치를 하는 
기찬이의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른답니다. 
또 엄마가 아닌 진짜 도둑의 정체도 이유도 흥미로왔고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물건을 참 소중할 거예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우리는 그 소중함을 가끔 잊고 살지요.
처음 가졌을 때의 기쁨과 행복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 물건을 귀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좀 더 가져본다면,
우리 물건도 더 이상 사라지지 않고 곁에 있지 않을까요?

알고 보면 기찬이의 엄마와 아빠도 너무 소중한 물건들을
잃어버린 적이 있단 것. 그리고 그 물건을 그리워했다는 것.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나눈 물건들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책을 보며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애틋했던 마음도 말이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조금만 마음을 다해 대한다면,
우리의 물건들도 어딘가로 사라질 틈조차 없지 않을까요?
도깨비의 장난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정말 너무 감동적인 책이었죠. #한밤중달빛식당
바로 <한밤중 달빛 식당>의 이분희 작가님 신작.
#사라진물건의비밀 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이분희 작가님의 글이 담긴 책이라,
얼마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나 모른답니다.
그리고 역시! 작가님의 글에는 깊은 매력이 있네요.
저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고 푹 빠져서 보게 되네요.

 
툭하면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나기찬의 이야기가,
조금은 본인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어른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내 물건과 나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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