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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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처음 듣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었다. 그때의 나는 그저 아이 셋을 키우는 아줌마였다. 그러던 내가 50부작 여말 선초를 다룬 사극에 푹 빠졌다. 역사가 최고의 스포라는 사극에 빠지니, 나도 모르게 여말 선초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썩어가던 고려, 무능력한 왕, 이를 개혁하고자 하는 신진사대부들의 의지와 민중의 지지를 받던 한 장군. 그렇게 위화도 회군이 이루어지고, 조선이 세워진 스펙터클한 스토리에 집중했다.

찾아볼수록 모든 사건들이 인과관계로 맺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왜 고려는 썩어갔는지, 왜 조선이 세워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정도전은 이성계를 왕으로 세웠는지, 태종 이방원은 왜 왕권 강화에 집착했는지 보면 볼수록 궁금해졌고,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더 많이 더 정확히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음 해인 2016년 갑자기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최태성 선생님 강의가 좋다고들 했다. 그래서 무작정 듣기 시작했다. 초급을 따고, 그다음 중급에 도전하고, 다시 고급에 도전에 한두 번을 떨어지고, 겨우 1급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초급, 중급, 고급강의를 모두 듣다 보니 정말로 최태성 선생님을 자주 그리고 많이, 오래 만났다.  비록 랜선상이지만, 선생님은 강의 전후에 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나는 랜선 제자지만 직접 말씀을 듣는 느낌이었고, 선생님의 진짜 제자가 된 듯 너무 행복했다.

선생님은 늘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셨다. 처음엔 막막했던 그 질문은 고민이 되고 고민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의지가 되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를 위해 어떤 방향성을 지녀야할지 생각이 만들어져갔다.

점차 선생님의 랜선 제자로서 선생님의 삶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 매년 인세를 기부하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무료 강의를 통해 누구나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계심도 알게 되었다. 2018년에는 3.1시민공원 조성에 인세를 기부하시어, 서북학회 터에 내 이름을 포함한 460명의 랜선 제자 이름을 새겨주시기도 했다. 나는 최태성 선생님의 큰 걸음을 따라가고자 조금씩 노력하게 되었다.

 

책에는 선생님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마음의 소리들 그리고 우리가 역사 속에서 찾아가야 할 수많은 질문이 담겨있다. 앞으로 변화할 미래를 향하며 지키고 극복해야 할 가치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우리의 의무와 이루어야 할 꿈이 담겨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고 한다. 이 복잡한 수많은 진리 속에서 나만의 시선, 즉 관점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국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나만의 시선,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역사는 단순한 팩트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지금과 다른 시대상이어도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던 옛사람들의 인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은 기록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 기록들을 통해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런 삶을 살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인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역사를 들여다보는 힘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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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허수아비 왕으로 살며 개혁의 칼을 간 광종이 결국 왕권 강화와 개혁에 성공했듯, 때는 반드시 옵니다. '나의 때는 반드시 온다'라고 믿으며 흔들리지 않고 준비한다면 말입니다.(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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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한 번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라를 빼앗긴 거대한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스스로가 희망임을 깨닫고 거리로 뛰쳐나온 그 작은 용기들을, 그 아무개들의 외침을 말입니다(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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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삶은 이야기합니다. 바꾸고 싶은 과거를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직시할 때, 그래서 변화해야 할 부분을 면밀히 파악할 때, 그렇게 변화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요.(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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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란 그것을 통해 나를, 내 삶을, 나아가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들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김만덕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짜 부의 비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P.347)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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