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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기는 너무 힘들어! - 어린이 친구들의 더 큰 성장을 이끌어 주는 사과와 화해의 이야기 ㅣ 팜파스 어린이 34
박선희 지음, 안경희 그림 / 팜파스 / 2021년 9월
평점 :
엄마 아빠밖에 모르던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친구들을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죠. 아직 어리지만 친구들과 조금씩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커가는 우리 아이. 참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듯 아이가 본격적으로 첫 사회관계인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하며, 아이는 새로운 행복을 느끼고 즐거움도 느낍니다. 하지만 때론 생각지 못한 삐걱거림도 생겨나기도 하죠. 아마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때론 실수를 하거나 난처한 입장에 놓이기도 할 거예요.
이 책은 이렇게 맺어가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할 때, 힘들어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어디선가 있을 법한 이야기죠. 어쩌면, 이런 상황을 우리 아이도 이미 겪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
아리는 미술 시간에 수채화 그리기를 하다 뒷자리 도연이의 그림을 망쳐놓아요. 안 그래도 그림으로 칭찬을 받은 도연이가 미운 아리는 도연이에게 사과를 하기 싫었지요. 사과를 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친구 유주가 사과보다 영어학원 숙제가 더 어렵다고 하자, 아리는 사과를 대신해 주면 영어숙제를 해주겠다고 해요. 유주는 도연이에게 결국 대신 사과를 하고 도연이는 불같이 화를 냈지요. 아리는 그런 도연이를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또, 아리는 친구들과 눈 감고 술래잡기를 하다 태영이 눈가에 상처를 만들고 말았어요. 아리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며 이번에도 사과를 하기 싫어하죠. 또다시 유주는 아리를 대신해 사과를 했고, 아리는 영어숙제를 대신합니다.
어느 날 아리는 교실을 정리하며 주변 쓰레기를 버렸어요. 영훈이는 누군가 자신의 스티커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씩씩댔지요. 아리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며 오히려 화를 냈어요. 선생님은 아리에게 사과하라고 하셨지만 아리는 또다시 유주를 찾지요. 하지만 유주가 더이상 영어숙제를 대신해 줄 필요가 없다고 하자, 아리는 '돈을 줄 테니 사과를 좀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말았답니다. 유주는 몹시 기분이 상했고, 불같이 화를 내고 맙니다.
아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다가 유주가 기분이 정말 나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결국 아리는 "미안."이라는 두 글자만 억지로 유주에게 말하고 말아요. 더욱 화가 난 유주는 더욱 차가워진 말투로 화를 냈답니다.
- 유주는 아리의 짤막한 사과를 듣고 기분이 어땠을까요?
- 아리에게 사과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친구는 누굴까요?
- 아리는 용기를 내, 유주와의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 과연 유주의 마음을 녹이는 사과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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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은 참 쉽지 않습니다. 성격이 딱 맞는 것 같은 친구와도 마냥 잘 지낼 수는 없거든요. 너무 비슷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너무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도 분명 갈등 상황은 존재합니다.
때론 작은 오해가 친구 사이를 마냥 멀어지게 할 수도 있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못한 채 골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 언제나 따르기 마련인 갈등.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로의 노력이 꼭 필요하답니다. 한사람만의 희생이 아닌, 서로의 노력으로 퍼즐을 맞추어가야 합니다.
결국 화해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진심이지요. 일방적이 아닌 상호간의 소통과 진심을 담은 대화, 그리고 화해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모든 갈등은 화해로 이어질 수 있는거랍니다.
혹시 아리처럼 사과는 지는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잘 못한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로 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끄러워할 일을 더욱 아니고요. 오히려 참 용감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고, 그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화해를 떠나, 용기를 통한 인간적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사과를 하는 일은, 나를 더욱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준답니다. 또한 진심을 담은 미안한 마음을 용기 있게 전함으로서 화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을 멋지게 이끌어내기도 하는 것이지요.
진심 어린 사과에 대해, 진정한 용기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참 좋은 책이었어요. 이제는 저도 좀 더 망설이지 않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