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할머니의 콧구멍 보림 창작 그림책
김혜순 지음, 이재희 그림, 이상희 기획 / 보림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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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멋진 시 한 편을 읽는 듯 감동했어요.

#자연의순환 #물의순환 을 이렇게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몇 번을 다시 읽고, 보고, 감상하면서,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마음에 콕 박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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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는 구름할머니와 하늘 마을에서 살아요.
노을이 지면 할머니는 붉은 노을꽃을 꺾어
달빛 수레에 싣고 아침나라에 팔러 간대요.

구름할머니가 낮잠을 주무시면,
구름이는 할머니의 콧구멍 속을 들락날락해요.
킁 숨을 내쉬면 구름이는 콧구멍 밖으로 
핑~ 쫓겨난답니다.

검은 구름은 빠르게 몰려옵니다.
트럭을 몰고, 기차를 타고 시끄럽고 바르게!

구름이는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철썩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떨어졌어요.

구름이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땅속의 물이 되어 세차게 흘렀답니다.

 

✔이제 구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구름이와 바람이는 과연 만나게 될까요?
✔구름이는 구름할머니에게 무사히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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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한 권의 아름다운 시집 같아요.
구름 할머니와 함께 사는 구름이는 비가 되어 떨어지고,
다시 물로 흘러, 바람을 만나 햇빛이 쨍쨍 내리쬘 때
하늘로, 구름 속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과학시간에 나올법한 물의 순환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붉은 노을이 지는 장면을 할머니가 붉은 노을꽃을 꺾어
달빛 수레에 싣고 아침 나라까지 팔러 간다는 말은
몇 번이고 곱씹어 노을이 지는 장면을 상상하게 합니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며 요란하게 천둥 번개가 치고,
갑자기 빠르게 어두워지는 장면들에 대한 묘사는
'검은 구름들은 트럭을 몰고 기차를 타고 달려온다'라고
하셨거든요. 이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그림은 또 어떻고요.
노을이 지는 풍경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그 시간들을
붉은 꽃으로 묘사한 글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었어요.

구름 할머니의 콧구멍 속에서 핑~ 쫓겨나는 구름이.
인자한 구름 할머니의 표정과 개구쟁이 구름이가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답니다.

저는 구름이가 검은 구름들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어요. 있는 힘껏 매달린 표정 묘사와
트럭을 몰고 기차를 타고 시끄럽고 요란하게, 빠르게
달려오는 구름들의 묘사가 너무 좋았답니다.

그뿐인가요.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구름이 장면에서는
입을 쩍 벌리고 감탄을 깊이 했을 만큼 멋졌답니다.

 
 
한장 한장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만큼 너무 좋았어요.
은유적이고 서정적인 표현들이 이렇게 감동을 주는구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고, 부드럽게 해주는구나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저는 시적인 표현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일 뿐이지만,
'이보다 더 시적으로 물의 순환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고 새로웠답니다.
마치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구름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은 왜 비가 내리고, 구름이 만들어지는지
비로 내린 물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해합니다. 

이때 물론 과학 책으로도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렇게 자연과 물의 순환을 표현한 그림책을 통한다면,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정보를 보고
경험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풍성한 지식을 접하겠지요?

눈으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분위기, 감동까지
함께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어제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지금은 햇살이 따갑네요.
구름이는 책처럼 먹구름 끝에 매달려있다 땅으로 내려오고
다시 이 햇살을 받으며 구름할머니에게 돌아가고 있겠죠?

구름할머니의 콧구멍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을 구름이.
이젠 하늘을 볼 때마다 귀여운 구름이가 떠오를 듯합니다.
 
하늘마을 구름이의 세상 여행 이야기. 
<구름할머니의 콧구멍>을 통해 지금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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