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식탁 - 내일은 더 맛있게 차려줄게
토토 지음 / 청림Life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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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도 나는,
조리원을 나서면
아내가 멀쩡해질 줄 알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보살펴야 하는 건
아이만이 아니라는걸.
.
.
얼떨결에,
아내의 부엌에 들어갔다.(P.5)
 


 
 
음식점에서 흔한 요리 인증샷 한 번을 찍지 않고 살아온 저자가 어떻게 요리 에세이를 쓰게 된 것일까? 작가는 아이가 태어나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요리라곤 전혀 모르던 그가 매일 같이 식탁을 차려낸다.

 모든 음식들이 처음이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계속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이 요리가 그저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후조리가 필요한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 끼 한끼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마음에서 우러난 요리에서 그 힘이 나올 것이다.

 
 
작가는 아내의 권유로 SNS에서도 산후조리 식단을 올리기 시작했고, 여러 번의 실패와 실험들은 모두 노하우가 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유튜브로 요리를 배운 작가도 누군가에게 가진 노하우를 전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단순한 요리책, 요리 레시피를 적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경험한 요리 실패담들을 적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또한 누군가에겐 유일한 스승이 될 수도 있고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 아내를 위해 요리하고 아이를 위해 육아하는 아빠의 본격 요리·육아 에세이 ]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요리에 대해 배워가는 사람이 본다면 초보를 위한 노하우를 가득 담은 요리 에세이가 될 것이고, 나처럼 아이를 낳고 키워본 부모들이 본다면 상황 하나하나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보며 깊은 공감을 느끼는 공감 에세이가 될 것이다. 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거나 한창 육아라는 세계를 경험 중인 초보 엄마 아빠들이 본다면, 이 책은 바이블 같은 육아 에세이가 될 것이다.
 
 

18년 차 주부인 내가 보면서도 처음 알게 된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들도 있었고, 식재료에 대한 생각에도 깊이가 있었다. 다양한 요리마다 노하우도, 실패담도 솔직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하나하나 요리도 초보, 육아도 초보인  엄마와 아빠들에게 보물 같은 정보가 되리라.

육아 일상은 삼 남매가 모두 10대가 되어버린 나임에도 정말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코로나 일상 속에서 손주를 보고 싶어 애가 타는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그렇게 안아본 손주를 보며 좋은 마음이 말로 다 표현이 안된다는 부모님들의 마음에도 공감되었다.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를 진심으로 보살피고 정성을 다하는 작가의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혹여 매운 음식을 먹어 아이 엉덩이가 짖물렀을까봐 참고 또 참아가며 육아하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순간들도 있었다. 모유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던 시절도 떠올랐고, 내가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던 순간들도 떠오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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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될 준비를 하는 예비 엄마와 아빠!
처음 아이를 낳고 이미 헤매고 있는 많은 초보 엄마, 아빠!
처음 아이를 안아보았던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는 부모님들!
솔직 담백한 요리와 육아의 노하우를 한껏 느끼고 싶은 분들!

이미 혹은 이제 막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거나, 
곧 불리게 될 세상의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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