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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가 꿀꺽!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1년 9월
평점 :
여러분은 부정적인 마음이 조금씩 생겨날 때
그 부정적인 마음을 어떻게 다루시나요?
아이들은 그 마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
겁나고 무서운 순간, 짜증이 나는 순간들이 있답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나의 감정을 정확한 시선으로 마주 보는 것이야말로,
그 부정적인 감정을 정확히 나의 주도로 다루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소하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올리의 그림책 <히마가 꿀꺽!> 은 이렇듯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
전학을 오게 된 마히영.
안 그래도 모든 것이 낯설 히영이에게
친구들의 수많은 말들이 쏟아집니다.
『 하마 닮았어.
마히영, 맨날 늦어.
아, 오늘 전학 온 애는 빼자.
말 못 하나?
전학 온 벙어리.
저것 봐. 대답도 안 하잖아. 』
히영이를 둘러싼 먹구름은 점점 커져갑니다.
그때 모두가 밉고 속상하기만 했던 히영이에게
"조금만 기다려. 내가 친구가 되어 줄게."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지요. 바로 '히마'였어요.
히마는 친구가 필요하면서,
불러놓고는 왜 자신과 안 놀아 주냐며
'친구 따위 필요 없다'라는 히영이를 따라다니죠.
히영이가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며,
히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정말 크게 화를 내는 히마!
히마는 히영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모조리 먹어 치우겠다며 먹기 시작해요.
" 너까지 다 삼켜 버릴 거야! "
마치 히영이도 꿀꺽 삼키겠다는 듯이
점점 히영이에게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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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마음에 솔직하지 않을 때
내가 나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을 때
부정적인 감정은 나를 정말 삼켜버린답니다.
나의 부정적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나의 마음에 대해 솔직해지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 때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히영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자,
그 부정적인 감정은 히영이를 꿀꺽 삼켜버려요.
부정적인 감정 안에서 히영이는 점점 더 외롭습니다.
혼자 있는 것도 괜찮다고,
나도 이제 친구따위는 필요 없다고
점점 감정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히영이는 이대로 히마 안에서 살아야 할까요?
■혹시 히영이는 히마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요?
■과연 누가 히영이를 히마로부터 구해줄까요?
막둥이와 함께 책을 보고 독후 활동도 해보았어요.
내 마음속의 부정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봤지요.
『 1. 이름은 : 무르!
2. 나이는 : 8살
3. 모양은 : 젤리처럼 생겼고 몸이 파랗다.
앞은 귀여운데, 뒤는 무섭게 생겼다.
4. 언제 나타나나요?
: 억울하거나 겁날 때, 무서울 때 나타난다.
5.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 엄마가 달래주고 안아주면 멈춘다. 』
저희 집 막둥이는 자신의 부정적인 캐릭터인
'무르'에 대해 정말 정확히 알고 있더라고요.
엄마가 꼭 안아주는 것이 무르를 사라지게 한다니
앞으로 막둥이를 더 많이 안아주어야겠어요. ^^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점차 아이가 어른이 되며 좀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괜히 무섭고 두렵더라도,
나의 감정을 받아들일 줄 알고, 그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 역시 어른이지만, 혹시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숨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앞으로는 더욱 저의 감정에 대해
더욱 솔직해지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