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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인공지능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소설은 물론, 이젠 아이들 동화 속에서도 등장하는 #AI의반란 이 떠오른다. 미래 과학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AI. AI가 가져오게 될 편리한 미래가 기대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그 폐해와 부작용, 혹시 모를 인간에 대한 반격까지 걱정하게 된다.
소설과 영화를 넘어 얼마 전 대탈출이라는 예능에서조차 AI와의 대결이 벌어다. 가상의 상황이긴 했지만, AI 로봇인 피노는 자신을 개발한 박사의 뇌세포를 이용하여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게 된 AI였고 그의 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던 중, 출연진들이 이 AI의 음모를 막아 기폭장치를 겨우 중단하는 내용이었고, 출연진들은 물론,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이 상황에 대해 서늘함을 느꼈다.
그뿐인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 거기서 인간을 4 대 1로 이겨버린 알파고의 이야기는 아마 2016년 당시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한다 한들 사람은 이길 수 없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인공지능의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능력은 사람들을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맞닥뜨리게 했다. 아마도 이 두려움은 바둑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의 패배를 #인간의패배 라는 대명제로 연결시켜 생각하게 되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철학자인 작가는 인공지능의 원리를 꼭 필요한 기본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다. 공학과 수학의 개념이 아닌, 인공지능의 지적인 사고 활동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AI가 등장하는 영화를 활용하여 많은 설명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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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 속에서 총 7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인공지능은 우리를 속일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마음을 구현할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생명과 개성을 가질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가
🤖 인공지능과 사랑할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은 젠더 정체성을 갖는가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가 있는가'였다.
🔖 공감은 다른 사람의 이유의 공간에 들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즉 일인칭 관점에서) 그 감정을 추론함으로써 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직접 느낄 순 없지만 타인과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중략) 인공지능 역시 같은 방식으로 어떤 사람의 슬픔과 기쁨의 동질적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닐지라도 상대가 왜 그런 슬픔과 기쁨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이해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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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공지능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의 문제 또한 참 재미있었다. 바둑기사 알파고는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독창적 기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제 인공지능의 학습에 사람의 지식이나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특수 영역이 아닌 그런데 이런 특수 영역이 아닌 일반 인공지능 알파고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반분야에 있어서 모든 지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알파고라면, 인간에 대한 판단을 내려버리지는 않을까? 우리 인류의 미래와 중대사를 맡길 만큼 인공지능을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믿어도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가치나 윤리를 가르칠 수 없다는 결론 또한 와닿았다. 아무리 인공지능에게 윤리를 가르치더라도 인공지능이 윤리를 적용하는 방식은 인간의 가치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사이에는 역시나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에 큰 공감을 하였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인공지능을 믿을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의 지능을 초과하는 초지능의 출현만은 막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의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고 편리함과 효용만을 부각하기 보다 그로 인해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도 모두가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나는 적어도 나의 미래를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