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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도 수학 1등급 받을 수 있어 - 최우성 쌤의 수학으로 여는 세상
최우성 지음 / 성안당 / 2021년 8월
평점 :
혹시 수학을 좋아하세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할 거예요.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할까요?
저희 중3인 딸은 수포자는 아니지만, 한번 물어봤어요.
너는 언제 '수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라고 말이에요.
아이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대요.
1. 분수를 만났을 때 2. 누가 자꾸 소금물을 섞을 때 (농도)
3. 철수와 영희가 다른 속력으로 달릴 때 (거리, 속도, 시간)
4.이차 함수 그래프가 자꾸 이동할 때 (그래프의 평행이동)
이렇게 4가지 과정을 거치며 점점 수포자가 된다고 말이죠.
저희 아이는 이 네 가지에 하나를 더 추가하겠다고 하네요.
중1 때 처음 미지수가 나오는 부분도 포함해야 한다나요?
이렇게 자명하게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포인트를
아이들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수포자들이 여전히
끝없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수포자는 병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굳이 수포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수포자를 마치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여기고
고득점이 아닌 학생들을 수포자로 모두 분류하고 있지요.
다른 학원은 안 보내도 수학학원은 보내야 한다고들 하고
수학을 포기한 아이는 공부를 포기한 아이로 여기기도 해요.
학생들은 과목들 중 수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며 엄청난 양의 수학문제를 풀고
자신의 수준에 맞지도 않은 문제들을 푸느라 시간을 보내죠.
그러다 점점 수학에 지치고 흥미와 자신감을 잃어버리며,
결국 '진짜 수포자'가 되고 마는 수순을 밟습니다.
그렇다면 수포자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를 위해 5가지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1. 많은 문제보다는 자신에게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직접 손으로 풀며 해결의 과정을 쌓아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끈기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2. 오답노트는 최소한으로 정리하는 노트여야 한다. 오답노트를 위해 수많은 공부시간을 날려서는 안 된다. 문제집의 수가 아닌, 한 권의 수학 책이더라도 두세 번 반복하려 정확히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3. 질문이야말로 수포자를 탈출하는 비법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모두 나의 멘토이자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4. 수준에 맞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준에 맞지 않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양적으로만 늘려 푸는 것은 수학 공부를 오히려 방해한다.
5. 개념, 원리, 법칙 등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무작정 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가 나오게 된 과정을 중요시하는 공부 방법으로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수학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중요한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확률과 통계, 기하, 함수, 문자와 식, 수와 연산 등 수학의 개념을 우리 생활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어요.
저희 큰아이가 지금 중3이고, 고1 선행을 학원과 자습을 통해 조금씩 해나가는 중이라,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실제로 선생님들이 개념 설명을 위해 해주셨던 이야기들도 책 속에 많이 녹아 있었답니다.
학년과 단원 명까지 나와 있다 보니 특히 궁금했던 내용들을 찾아서 먼저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6단계만 거치면 아는 사람이 되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로또는 한 회마다 독립적이라 당첨 번호 분석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원주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N+1행사와 할인 행사의 비교, 숫자를 이용한 심리 마술 등 평소에 관심 있고, 들어보기도 했던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수학을 계산이 아닌 스토리로 풀어내다 보니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읽어보아도 참 재미있네요. 수학의 포인트를 딱딱 짚어주며,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수학이 무작정 많이 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에 맞는 이해와 풀이를 통해 재미있게 배워가는 과목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됩니다.
수학에 대해 조금씩 어려움을 느껴가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우리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수학에 대한 좁은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