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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파수꾼, 어처구니의 부활 ㅣ 상상도서관 (다림)
정명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다림 / 2021년 7월
평점 :
조선의 궁궐 지붕 처마에 나란히 놓여 있는
잡상, 혹은 어처구니를 보신 적이 있나요?
흙으로 빚어 만들어 지붕 위에 올리는 어처구니.
갑자기 어처구니들이 왜 부활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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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마저 한양을 버리고 피난을 가던 임진왜란의 시기.
한양에 살던 어린 상욱이는 신립 장군의 조선군이 패하고
한양이 불타던 날, 피난을 가다 엄마 아빠와 헤어집니다.
그리곤 쌀이라도 받아 살고자 하여 아동대에 들어가지요.
15살 이하 어린이들로 만들어진 군대 아동대의 말이에요.
언젠가부터 자꾸만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하는 상욱이.
예지를 하듯, 혹은 실제로 있는 어떤 일을 목격이라도 하듯
자꾸만 이상한 장면들을 목격하게 되는 꿈을 꾸게 됩니다.
문경새재를 지키는 산신을 삼켜버리는 요괴의 꿈을 꾸고,
검은 승복의 승려가 왜장과 이야기하는 장면도 꿈을 꿉니다.
그들은 귀신을 부려 조선의 토착 신을 제압한다고 했답니다.
또다시 시작 된 꿈, 검은 승복의 왜인 승려가 또 등장합니다.
그는 대법사라고 했어요. 대법사는 도술을 부려 푸른 연기를
어딘가로 보냈지요. 조선의 궁궐이 불탈 때, 어떠한 기운이
흩어졌는데, 이들이 궁궐을 수호하던 존재라고 말했답니다.
이들을 막기 위해 푸른 연기를 내보낸 것이었지요.
평양성 근처에서 왜군과 싸우다 아동대를 빠져나온 상욱.
상욱이는 우연히 삼장 스님, 뚱뚱이 손삼중, 동자승인 동이,
그리고 여자아이인 매화를 숲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곤 동이 일행과 상욱이는 함께 남쪽으로 향했지요.
지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동이 일행은 또다시 우연히
나무꾼을 만나 나무꾼의 집이 있는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동이 일행을 도와주는 줄로 알았던 나무꾼 부부의 정체에
상욱이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마는데.....
🌲상욱이 숲에서 만난 동이 일행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을 도와주려던 나무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남쪽으로 향해 도착한 진주성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진주성에서 일어난 일들도 요괴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동이 일행과 상욱이는 정말 진주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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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조선에는 왜군들은 꿈도 꾸지 못할 힘이 있었답니다.
성이 함락되고 도망을 가면 전쟁에서 패하는 왜군과 달리
임금이 한양을 버리고 도망을 가도 조선은 무너지지 않았죠.
백성들과 장수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 지키고 또 지켰고
바다에서는 이순신이란 장수가 왜의 수군을 연전 연파하고
땅에선 이름 모를 의병들이 끊임없이 왜군을 공격해댔어요.
책에서는 그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어처구니들도
나라를 위해 힘껏 싸웠답니다. 마치 백성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왜의 요괴로부터 조선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조선의 백성인 상욱과 함께 신비한 힘을 지닌 어처구니들이
일본의 요괴와 맞서 힘을 모아 왜군의 욕심에 맞서는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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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를 주제로 써 내려간 재미있는 소설이에요.
있을 법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죠.
하지만 역사적 인물인 신립 장군,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
바다를 지키는 이순신 장군, 그리고 조선을 지킨 의병까지
등장하다 보니 더욱 진지하고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어요.
요괴를 조선으로 보내 조선을 정복하고자 했던 대법사.
대법사의 욕심과 정당화될 수 없는 조선을 향한 야욕들이
너무 어이없고 얄밉고 화가 나고 슬프기까지 했고요.
요괴의 정체가 밝혀질 때마다 긴장하며 두근대는 맘으로
숨죽인 채 읽어보게 되는 재미와 스릴이 있었답니다.
역사 속 사실을 주제로, 재미를 더해 꾸며낸 이야기지만
너무나 생생했고, 중심 주제를 굵직하게 남겨주었어요.
이런 역사 동화책들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아이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접할 수 있는 힘이 되지요.
그 어느 소설보다 재미있다는 역사 속의 다양한 소재들을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하여 풀어낸 책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