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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이 되는 '첫인상'. 인상은 관상과 다르고, 얼굴의 생김새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처음 만난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얼굴과 처음 보고 느낀 감정 등을 바탕으로 수많은 판단을 내린다. 나아가, 첫인상에 대해 보편적 기준을 들이대며 부잣집 맏며느리 상, 상견례 프리패스 상, 면접 프리패스 상 등 다양한 분류로 인상을 나누기도 한다.
그뿐인가? 많은 범죄자들의 얼굴이 공개될 때마다 댓글 반응도 한결같다. '저렇게 생긴 사람들은 왜 이리 범죄자가 많지?', '눈빛이 어쩐지 어두운 게 딱 범죄자 스타일이야.' 등 그 사람의 인상이 주는 느낌과 범죄자라는 타이틀을 매치하곤 한다. '범죄자 스타일의 인상'이란 과연 무엇이길래 그러는 걸까.
작가는 "얼굴은 단순히 얼굴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얼굴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를 심리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얼굴은 내가 누구 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건강한지 이야기한다. 상대방은 내 얼굴이 하는 이야기를 해석하며 나와 소통하게 된다. 이 책은 '심리학'과 '뇌 과학'의 관점에서 포착한 흥미로운 얼굴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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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생존을 위해 공동생활을 선택한 것은 확실하다. 공동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은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다.(중략) 사냥에서는 몸과 제스처, 그리고 얼굴을 통한 비언어적 소통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인류는 얼굴을 통한 소통에 능하도록 진화했다.(P.19~20)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얼굴의 정보를 빠른 시간에 처리해 파악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진화적으로 얼굴에 있는 정보를 처리하는 독특한 방법을 터득했다. 바로 눈, 코, 입 같은 얼굴의 세부 특징을 따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는 것이다.(P.27~8)
🔖심리학과 교육학에서 이야기하는 '로젠탈 효과'와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하면 얼굴을 포함한 외형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중략) 어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실제로 그 사람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현상을 가리킨다.(P.40)
🔖 왜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에 비해 더 매력적일까. 최근 여러 연구자는 앞에서 언급한 뇌의 편재화 때문에 왼쪽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이야기한다. (중략) 우반구가 담당하는 왼쪽 얼굴의 표정이 더 강하고 그 결과 왼쪽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P.68)
🔖그런데 문제는 타인이 내 얼굴을 보고 매력을 평가할때는 오른쪽 얼굴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매력을 평가할때는 우반구가 작용하니 왼쪽눈으로 들어오는 얼굴이 더 중요하고 타인과 내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으면 상대방 왼쪽 눈에 비치는 내얼굴은 오른쪽 얼굴이기 때문이다. (중략) 더 매력적인것은 왼쪽 얼굴이지만, 화장이나 얼굴을 매만질 때는 오른쪽 얼굴에 더 신경써야 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P.71)
🔖얼굴에 색을 입히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얼굴의 색은 상호작용을 하며 효과를 증폭시키기도 하고 감소시키기도 한다. (중략) 만약 얼굴의 색에 웃는 표정이 더해지면 어떨까? 이렇듯 얼굴에 있는 모든 요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인상을 만들어낸다.(P.173)
🔖뒤센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질 높은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있다. (중략) 그러나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다. 그냥 웃으면 된다.(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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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단순히 '관상 좋게 보이는 법' 등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더 좋았다. 심리학적, 뇌과학적으로 왜 얼굴을 보게 되는지 왜 한쪽 얼굴을 매력적으로 느끼는지 왜 인상대로 살게 되는지 등 모두 과학적 근거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여질 만큼 굉장히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였다.
내 안의 나를 설명하고 있다는 얼굴, 인상에 대해 자세히 배우니 뭔지 모르게 자신감도 생기는 기분이다. 내가 가진 장점을 더욱 큰 장점으로 키울 수 있는 비법, 그것은 바로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