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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와 그림자 ㅣ 알맹이 그림책 55
이은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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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루는 문득 길을 떠나고 싶어졌어요.
미루는 두고 온 것을 모두 잊고 길을 따라 걸었답니다.
그러다 나무 옆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바로 주인을 잃어버린 그림자였지요.
그림자는 너무 슬퍼 보였답니다.
마음대로 늘어날 수도, 모양을 바꿀 수도 있는 그림자는
배고픈 미루를 돌봐 주기도 하고 함께 걷기도 했어요.
드디어 도착한 마을!
그러나 마을에 돌아다니는 것은 사람이 아닌
그저 주인을 잃은, 다른 그림자들이었어요.
하지만 그림자는 주인을 찾고 싶었답니다.
터널의 끝 광장으로 가자 사람들이 보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게다가 미루와 함께 있는 그림자를 보고는
모두들 너무 끔찍하다며 저마다 조롱을 하지 뭐예요.
너무 놀라 함께 숲으로 달아난 미루와 그림자.
이제 둘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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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행복할 순간도, 슬픈 순간 도 있습니다.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감추고 싶은 마음도 있지요.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 마음에도 명이 있으며 암이 있답니다. 이 그림책의 그림자는 바로 우리 마음속의 '어둠'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내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 드려내고 싶은 모습만이 '나'일까요? 그렇지 않지요. 우리 마음속에 있는 그늘, 그 어두운 면 또한 '나'랍니다. 어느 하나만으론 나를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나의 마음의 밝은 면과 함께 존재하는 어두운 면, 이 둘이 함께 할 때 진정한 '나'의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저는 특히 그림자를 다 떼어버리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그들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싫어 모두들 그림자를 떼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었지요. 이 얼마나 가식적인 삶인가요. 게다가 그림자를 보고는 비웃고 조롱하고 있었지요?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고 비웃는 사람들의 시선과 그림책의 장면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림자의 주인은 그림자를 보며 간신히 떼어냈는데 또 달라붙으면 안 된다며 지팡이로 마구 찔러대기도 했지요. 자신의 어둡고 아픈 부분을 보듬어 안고 이해하기 보다 드러내기 싫어 숨기고, 부끄럽게 여기며 살아가는 그림자의 주인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답니다.
조금만 더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조금만 더 나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알아주는 일. 내가 먼저 나의 그늘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일. 이것이야말로 나의 밝음과 그늘이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 아닐까요? 이것이 진짜 온전히 '나'에 의해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요?
그림자가 없던 미루의 새로운 그림자가 되어준 그림자. 깊은 마음을 나눈 친구인 미루와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 하게 되겠지요? 서로를 잊지 않고, 서로를 숨기지 않고 언제나 함께하는 미루와 그림자의 모습이 둘을 비추던 달빛만큼이나 반짝이는 순간이었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