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비밀 북멘토 그림책 3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신수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희 집 아이들은 책 속의 아이들처럼 삼남매에요.
특히 큰 딸과 막내딸 사이에 유일한 남자인
둘째 아들이 중간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지요.

그래서 가끔 딸들끼리 뭉칠 때도 있지요.
그럴 땐 저도 엄마지만 난감할 때가 있어요. 😂



저희 친정 엄마가 형제 중에 제일 중간이셨는데,
어느 날은 저희 둘째를 보며 그러시더라고요.
원래 중간에 끼인 애는 독립적이라고 말이에요.
남에게 피해 안 주고, 할 일은 알아서 한다고 말이에요.
정말 딱 저희 둘째도 그런 성향이 많이 있답니다.

중간에 끼어서 그런지 누나의 구박에서 견뎌내고,
막둥이의 징징거림과 부탁을 감내하며 살아왔지요. 🤣
그렇다고 큰애와 막내가 잘못된 부분을 요구하진 않지만,
이상하게 둘째는 늘 끼어서 애매한 위치가 되더라고요.



큰애와 싸우면 누나한테 왜 그렇게 얘기하니?
막내와 싸우면 동생한테 왜 그렇게 얘기하니?랄까요? 😂
본의 아니게 가장 많이 혼나고 가장 많이 지적받게 됩니다.
절대로 의도한 것은 아닌데도, 안타깝게 그렇더라고요.😂


-

📖
주인공은 중간에 끼인 둘째였어요.
형이 성질부릴 때 가장 피곤해지는 사람이자
여동생이 "으앙!!" 울면 일단 혼나는 사람이죠.
막내도 아니고 맏이도 아닌 그사이 어딘가 있는 둘째!

가끔은 가운데 있는 게 지긋지긋할 때도 있고,
가끔은 가운데 있는 게 좋을 때도 있다는 둘째!

그림 그리느라 바쁜 둘째에게
형은 주스를 달라고 성질을 내고,
동생은 우유를 더 먹고 싶다고 하죠.
결국 둘째의 그림은 우유와 주스로 엉망이 됩니다.
(양쪽에서 공격당한 둘째의 심정이란...)

형은 늘 너무 거칠어요.
만만한 둘째에게 위험한 장난을 치기도 하죠.

둘째는 막내와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하지만,
막내와 성향이 다르니 제대로 놀 수도 없죠.

엄마와 둘이 도서관에 가는 시간을 가장 즐기는 둘째.
엄마 말대로 한숨 돌리니까 너무 좋았답니다.

가끔 셋이 아이스바를 먹을 때처럼,
자신만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적도 있지만,

둘째가 둘째여서 딱 알맞은 순간도 있고,
둘째만이 지니는 행복한 비밀도 있답니다.
또 형과 동생의 칭찬을 받는 순간도 있지요.

아마 둘째는 지금 아주 행복할 거예요.

-

둘째들의 마음이 너무 잘 표현된 책이었어요.

저희 둘째는 이미 큰 녀석이라 연령대는 안 맞지만,
둘째의 이야기라니 읽어보더니 푸하하 하고 웃더라고요.
이렇게 중간에 끼인 게 힘든 거라며 하소연을 시작했어요.
책 속 둘째가 상상력도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것도
자신과 닮았다나요? 둘째들은 원래 그렇다고 좋아하네요.


좋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한 둘째의 이야기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재미있게 풀어내어서
아마 전국의 많은 둘째들이 공감할 듯하지요?

저 역시 둘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