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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너에게 - 내성적인 너에게, 거북이의 다독임
톤 막 지음, 문태준 옮김 / 나무말미 / 2021년 6월
평점 :
(글·그림 : 톤 막 / 옮김 : 문태준 )
🐢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거북이의 다독임.
📚 늘 외향적이 되려 애쓰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 에세이.
저는 흔히 알려진 성격유형검사 결과, #ISFJ 성격이라고 해요. 그냥이 아니고 내향성이 80%에 달하는 내향의 표본이랍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서 저는 가끔 "네가? 정말?"이라는 말들을 들어요. 맘속으로 생각하죠.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내향적인 성격이면서도, 진짜 친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좋아하곤 하는 저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색한 침묵을 깨려 아무 말 대잔치는 물론, 불편하고 어색함을 감수하는 일도 많지요. 그리곤 집에 오면 모든 기운을 다 쓰고 완전히 올 스톱 되곤 합니다. 육체적인 체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체력 또한 같아요. 더 이상 아무 생각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누군가를 만나고 에너지를 쓰는 일은 저에게 엄청난 일이랍니다.
모르는 누군가를 새로 알아가고, 낯설고 어색한 기분을 극복하는 것은 저에게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랍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언제 말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꼭꼭 숨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니 늘 아무 말이나 해놓고 집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후회하곤 한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그런 사람인걸요. 저는 지금의 저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책에서 거북이의 마음에 얼마나 큰 공감을 하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생각도 들었는지 몰라요.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내성적이어서 그런 거라면, 세상에 내성적인 사람이 저 혼자뿐인 건 아닌 거잖아요. 이것도 얼마나 큰 위로라고요.
중요한 것은 나를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는 일인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럴까라며 후회하거나 나를 미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혹시 힘이 조금 더 난다면, 남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보면 더욱 좋겠죠?
가끔 제가 "나는 내성적이야!"라는 말을 했을 때 "네가?"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내가 왜 내성적인지, 왜 내성적이지만 왜 나쁜 건 아닌지, 내가 어떨 때 에너지를 얻는지, 내가 언제 편안함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내가 나를 받아들였듯, 다른 사람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원하거든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니까요. 불필요한 요청이나 나를 힘들게 할 여러 가지 사항들로부터 미리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 저를 솔직히 드러내곤 합니다.
🔖나는 소소한 수다를 좋아하지 않아. 쌀쌀맞거나 대화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가족과 있을 때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게 즐거워. 그때에는 겉만 보기 좋게 꾸미려고 하지 않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아.
🔖누군가가 내 말을 잘 들어주면, 내 마음도 열리기 시작해. 나는 천천히 내 감정들을 하나씩 나눌 수 있을 거야.
🔖나는 친한 친구들과 더 잘 지내기 위해 에너지를 아껴두려고 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에너지를 아껴 두려고 해.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잠시 멈추게 하고 지친 나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줘.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끔 잘 있는 걸 생생하게 느껴.
🔖내성적인 것은 큰 힘이야. 이건 나만의 비법이고... 아마 너도 너만의 비법이 있을 거야.
단점이 아닌 나만의 비법으로 여기고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하는 것. 어찌 보면 내성적인 것은 저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랍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뜻도, 나쁘다는 뜻도, 잘못하고 있다는 뜻도 아니니까요.
귀여운 거북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큰 공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처럼 내향적인 성향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