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두 체험 스콜라 어린이문고 35
정연철 지음, 조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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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되고 싶은 게 없었던 웅달샘은 그냥 엄마아빠가 시키는 대로 선생님이 되었어요. 철없는 아이처럼 툭하면 엄마한테 전화를 걸고 반말로 부모님께 이야기하는 철부지 아이 같은, 번개 초등학교 4학년 3반 선생님이죠. 툭하면 선생님을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투정을 부렸답니다.

웅달샘이 짝사랑하는 미미샘이 특별히 부탁한 아이 박찬두.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엄마와 택배 일을 하다 다쳐 쉬고 계신 아빠를 대신해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 찬미를 돌보고 집안일마저 도맡아 하는 어른스럽고 씩씩한 아이였지요. 아침마다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매일 같이 지각이었지만 말이에요.

어느 비 오는 날 이 둘은 웅달샘 차에 찬두가 타게 되면서 상상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강아지 찬스를 피하려다 엑셀을 밟아버린 선생님 때문에 차가 가로수에 부딪쳤고, 마침 천둥 번개가 연이어 치며 서로의 몸이 바뀌고 만 것이었지요.

찬두는 웅달샘 집으로 가 마침 같은 날 생일이던 웅달샘 덕에 처음으로 제대로 생일 축하도 받고 좋은 집에서 지내게 되지요. 하지만 웅달샘은 좁고 지저분한 찬두네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게다가 찬두의 가족들은 찬두의 생일도 모른 채 지날 뻔했지요.

찬두가 늘 했던 대로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가는 길 웅달샘은 찬두의 말이 떠올랐어요. '제가 좀 바빠서요' 선생님은 어른으로서 찬두에게 조금 창피해졌답니다. 옹달샘이 된 찬두도 하루하루 적응도 하고 연기도 점점 늘어갔지만 수업 준비라는 큰 복병이 있었죠.


🔖찬두는 선생님 놀이가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웅달샘은 찬두 놀이가 짜증 났어.(P.71)

🔖찬두는 미미쌤과 맛짱 분식집에 들어갔어.(중략)"참, 찬두는 어때요? 요즘도 매일 지각이죠?" 찬두는 갑자기 사레가 들려 기침을 했어. 얼굴이 시뻘게졌어. (중략) "형편이 안 좋은데도 되게 씩씩하고 밝은 아이예요." 찬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P.77)

🔖웅달샘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어. 평생 자신 거라고 믿었던 삶이 하루아침에 남의 것이 되자 이제야 소중하게 느껴졌어. (P.85)

🔖찬두는 잠깐 생각에 빠졌어. 웅달샘 몸으로 산다는 건 초등학생 찬두, 중학생 찬두, 대학생 찬두를 생략하고 풀쩍 건너뛰기를 하는 거였어. 게다가 일찍 죽을지도. (P.94)

웅달샘과 찬두는 서로 원래대로 꼭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러나 방법을 알 수가 없었지요.

✔둘은 과연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게 되었을까요?
✔원래대로 돌아갔다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웅달샘과 찬두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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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행복은 모두 내가 아닌 남에게만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왜 나만 불행하고 힘들까? 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여유 있을까? 한 번쯤 다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시죠?

실제론 내가 타인이 되어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찬두나 웅달샘처럼 다른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이 말하고 있듯, 나 역시 행복하지만도, 불행하지만도 않잖아요.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랍니다.

세상에 불행하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답니다. 겉으로는 너무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듯했던 웅달샘도 사실은 하루하루 불행한 마음을 안고 억지로 살아내던 삶이었잖아요. 매일매일 지각할 수밖에 없이 힘들었던 친구는 비록 생활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었었고요.

삶이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때론 이쪽으로 때론 저쪽으로 직선으로 걷다 구불구불 걷기도 해요. 때론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살아가며 만나는 작은 행복과 인연이라는 작은 선물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걸어가 볼 만한 길인 것 같아요.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읽고 나서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내게 와준 행복에, 내가 만나온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초등 저학년 중학년 모두에게 추천하고요.
정말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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