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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유령 박물관 ㅣ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추현수 그림 / 이지북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13살이 된 지금까지 금동, 서찬, 보람이는 친구다. 하지만 서찬은 계속 금동을 괴롭히며 이용하기 시작했고, 금동은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런 서찬이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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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찬이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번데기를 뚫고 나가는 나비처럼 서찬이를 뚫고 나가고 싶다. 하지만 서찬이라는 번데기가 너무 단단했다."(P.15~6)
서찬은 금동의 아이디로 여기저기 악플을 달고 다녔다. 결국 악플의 공격을 받은 호빵젠틀맨 직접 만나자며 화를 냈고, 알아서 해결하라며 외면한 서찬 덕에 금동이 호빵젠틀맨을 만나야 하게 생겼다.
동네에 들어선 유령 박물관. 사람들이 선뜻 가지 않던 유령 박물관에서 특별 이벤트로 백 번째 관람객에게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운 혜택이 있다는 글을 본 뒤 서찬은 금동에게 유령 박물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오라고 시킨다. 그러면 호빵젠틀맨도 서찬 스스로 해결할 거라고, 금동을 친구로 인정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유령 박물관에 들어간 금동은 백 번째 관람객이었다. 사진은 찍지 말라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서찬의 명령에 어쩔수 없이 사진을 한장 찍게 된 금동. 하지만 사진 속 사람을 보곤 서찬은 유령사진이 아니라며 믿지 않는다. 그리고 호빵젠틀맨 일도 직접 해결하라며 금동을 마구 때렸다.
집으로 돌아간 금동의 주변엔 자꾸만 이상한 일이 생긴다. 박물관에서 나던 나쁜 냄새가 자꾸 집에서 나고, 박물관에서는 계속 오늘 밤 9시에 뵙겠다는 문자가 온다. 어쩔 수 없이 박물관으로 향한 금동은 박물관에서 전날 찍은 사진 속 주인공이던 백설공주 유령을 만난다. 백설공주는 금동이 할머니 액자를 사진 찍는 바람에 액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액자 밖으로 나온 것은 자신뿐이 아니라고 했다. 할머니는 자신이 해피엔딩 백설공주 동화 속 주인공이지만, 실제로 왕자는 두 얼굴의 사람이었고, 남을 모함하고 헐뜯는 게 재미있었던 그가 백설공주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공주로 만들어 버려, 그 스트레스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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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혀 대신 글로 사람을 스트레스 받게 하지. 음. 그자도 이 시대 어디선가 혀 대신 글로 그 짓을 하고 있을 거다." (P.84)
백설공주는 금동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왕자의 탈을 쓴 나쁜 사람이 현재 대한민국에 있고, 자신은 그를 찾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금동은 백설공주를 도와 왕자의 나쁜 짓을 멈출 수 있을까?
■과연 왕자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금동은 서찬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서찬과 금동은 호빵젠틀맨에게 어떻게 대응할까?
■그래서 유령 박물관이 금동에게 준 선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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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악플러들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심코 던진 말과 장난으로 던진 말들은, 칼날이 되어 듣는 사람에게 큰 상처와 슬픔을 남긴다. 또 결국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악플러들의 공격과 무분별한 사이버 폭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비한 유령 박물관>을 읽으며 이런 악플러들의 행동이 떠올랐다.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것이 재미있다던 왕자의 이야기에 소름이 돋았다. 남의 고통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그는 마치 괴물과 같았다.
우연의 일치지만, 둘째가 오늘 하루 종일 사이버 폭력에 관한 광고를 친구들과 공익광고 과제로 만들었다, 주먹으로 사람을 때리고 괴롭히는 것도 폭력, 카톡으로 댓글 몇 글자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똑같은 폭력이라는 내용의 그 영상을 보면서 이 책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경험을 했다. 금동을 '행동'으로 괴롭히는 서찬, 백설공주를 '말'로 괴롭히던 왕자, 이들의 행동은 모두 폭력 그 자체였다.
아이들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남을 비난하고 남의 고통을 즐거이 여기는 왕자의 행동이 백설공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서찬이 금동이를 괴롭힌 것 때문에 금동이의 마음이 어땠는지 꼭 느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겐 즐거움이자, 장난일지 모르는 이 폭력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망쳐버릴 수도 있는 큰 아픔일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