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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ㅣ 탐 청소년 문학 25
범유진 지음 / 탐 / 2021년 4월
평점 :
예상치 못한 어느 날 엄마를 잃은 뒤 아빠와 사사건건 어긋나던 16살 소녀 루다. 루다가 슈크림 빵을 고집하는 이유도 모르는 건지 아빠는 기어이 폭발을 했고, 나가라는 아빠의 목소리에 그대로 집을 뛰쳐나왔다. 그렇게 루다는 쉼터로 향한다. 루다의 아빠는 한 달간 집을 바운다며 루다의 쉼터 행에 동의를 했고, 그렇게 루다는 쉼터에 머물며 슈크림 빵을 사기 위해 우연히 들렀던 할아버지 사장님의 아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루다에게 엄마는 아픔이었다. 아픈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던 엄마, 그런 엄마를 아끼기에 더 열심히 일하는 아빠 덕에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날도 드물 정도로 루다네 가족은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엄마는 슈크림을 좋아했다. 슈크림을 먹으면 행복해져.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슈크림 타임'을 가지면 화도 걱정도 다 달콤함 속에 녹아서 사라지는 것 같아." (P.82~3)
엄마와 루다가 자주 가지던 슈크림 타임을 아빠와도 공유하고 싶어 했던 엄마는 결국 그것을 함께하기도 전에 엄마는 떠나버렸다. 루다에게 슈크림 빵은 어떤 존재일까.
🔖"안다녀요, 이딴 학교!" (P.28)
오로지 자기 기준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는 학부쌤의 오해로, 루다는 안 그래도 은따중인 학교를 떠나고 싶어 했다. 학교를 놓고 싶을 만큼 루다는 아프고 힘들었다. 그런 루다에게 차라리 쉼터와 편의점은 말 그대로 '쉼' 이었다.
어느 날 아빠가 늘 끓여주던 토마토 된장국을 인스턴트로 만들어 편의점 할아버지께 대접한 루다. 말없이 드시던 할아버지는 루다에게 '이서우'를 아느냐고 여쭤보셨고,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할아버지는 "이서우가 해주었던 음식"만 기억한다며 편의점 음식을 섞어 만든 짭조름하고 후루룩 잘 넘어가고 김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었던 '이서우'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루다는 '이서우'를 찾기 위해 편의점 음식을 조합하는 요리 레시피를 찾는 '편의점 레시피 대회'를 열게 되고, 그렇게 응모된 레시피 중 이서우라는 이름을 찾아 하나하나 초대해 요리를 맛보게 되는데.....
✔세 사람의 이서우에게는 어떤 사연들이 존재할까?
✔루다는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할아버지는 그렇게 찾고 싶던 '이서우'를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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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맞을 때에도 운 적이 없던 남자애는 그때 알았다. 사실은 쭉 울고 싶었다는 것을. 하지만 울어도 달래 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럼 계속 울게 될 것 같아서 울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P.182)
루다는 아빠에 대해 너무 몰랐다. 아빠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빠의 진심도 몰랐다. 엄마가 떠나고 난 뒤 아빠의 마음을 헤아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의 진심과 마음을 느낀 후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루다와 루다 아빠가 세상의 그 어느 가족보다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 나는 편의점 통유리 창 너머로 보이는 가로등이 꼭 별 같다고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슈크림 나무에 달면 크리스마스트리 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날 터였다. (P.186)
하나하나 사연이 담긴 편의점 레시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가족에 대한 마음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에 큰 감동받았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이렇게 마음을 나누고 따스함을 주는 공간이 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글 속에 보인 자신의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던 학부쌤의 이야기도 너무 인상 깊었다. 과연 나만의 잣대로 기준으로 들이대는 그 삶은 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음식이 무엇인들 어떠랴, 어디에서 먹는들 어떠랴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고 감사한 행복인 것을 모두가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