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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예방 주사 ㅣ 별숲 동화 마을 34
이명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별숲 / 2021년 4월
평점 :
4학년 예슬이와 주리는 절친이었어요. 같은 반 준석이와 한태는 예슬이와 주리를 좋아하는지 자꾸만 장난을 쳤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장면을 목격한 주리의 오빠는 예슬이와 주리를 남자친구들에게서 구해주었죠. 그때부터 예슬이는 주리의 오빠인 주연이만 생각하면 심장이 콩닥콩닥했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애교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어요. 이 설레임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주연오빠에겐 윤기나는 긴 생머리에 우유처럼 뽀얀 피부, 짧은 치마 교복을 입은 유리 언니가 곁에 있었어요. 생각할수록 예슬이는 언니와 자신의 모습이 비교가 되었지요. 언니처럼 되고 싶은 예슬이는 화장을 해보기도 하고 주연 오빠가 다니는 영어학원에 등록도 했답니다.
예슬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연오빠는 자꾸만 예슬이에 잘해주고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뭐예요. 함께듣는 음악마저 가슴이 찌릿해지는 노래였기에 예슬이의 수줍음병은 더욱 깊어만 갔어요. 게다가 예슬이에게 숙녀라고 부르는 주연오빠라고 하지 뭐예요. 예슬이는 오빠가 자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사랑의 마법 주문울 자꾸 외우며 불끈 용기가 났답니다.
✔과연 예슬이는 오빠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요?
✔주연오빠는 유리언니와 예슬이 중에 누구를 좋아하는걸까요?
✔예슬이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은 이루어지게 되는걸까요?
우리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미 아이들이 경험을 했을 이야기이기도 하고, 언젠가 아이들이 경험하게 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설렘을 느끼게 되는 일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니까요.
예슬이는 이렇게 마음도 한껏 성장하고, 몸도 한껏 성장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마음을 표현하고 부모님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큰 경험들을 쌓아가며 그렇게 성장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엄마도 예슬이의 성장을 느끼고 있었나 봐요. 이 학원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엄마에게 얘기하려던 예슬이를 만난 엄마는 학원을 안 간 예슬이를 혼내지 않았아요. 그리곤 주니어 속옷 매장에 가서 속옷을 선물했답니다.
🔖 "우리 딸, 언제 이렇게 컸지? 점점 성숙해지네. 벌써 브래지어도 해야 하고! 이러다 너무 빨리 커 버리면 엄마가 서운할 것 같은데. (중략) 딸, 예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P.123)
🔖 "진짜 어른이 되려면 몸도 마음도 많은 변화를 겪어야 해. 힘들어도 스스로 감당하면서 말이야.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돼. (P.123)
엄마의 말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기 자신 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성장해가는 예쁜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좀 더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나의 변화에 대해 기쁨과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따끔한 독감 예방주사를 피하려다가 된통 독감에 걸려 고생했던 예슬이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진짜 사랑을 위한 첫사랑 예방 주사를 맞은 듯했어요. 나에게도 이런 마음이 올 수 있구나, 나는 참 자신 있게 나의 감정을 표현했구나 하며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겠지요? 참 신기하게도 오빠를 향해 설렜던 그 마음은 눈가루가 녹듯 사르륵 녹아 사라져 버렸답니다.
이 책은 사춘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고학년 아이들에게 커다란 공감과 위로를 안겨주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이제 곧 다가올, 혹은 이미 시작된 설렘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 아이들과 이 책을 꼭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언젠가 맞이하게 된 설레는 순간을 예슬이 엄마처럼 묵묵히 기다려주고 감사히 생각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