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 2024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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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도 있고, 조부모와 아이가 사는 가족도, 형제끼리 사는 가족도, 혼자 사는 가족도, 새롭게 구성된 가족도 있습니다. 또, 가족의 형태만큼이나 가족이 주는 의미도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가족은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슬픔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아픔을 껴안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이 책은 가족에 대한 범주와 개념이 많이 변화하는 요즘, 청소년을 위한 단편소설 통해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속에는 모두 네 가족의 이야기가 네 명의 작가를 통해 그려지고 있어요. 각기 다른  네 가족이 제주, 일본, 크로아티아,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사연과, 가족 간의 문제와 아픔을 여행을 통해 조심스레 꺼내고 극복해보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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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 - 김해원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현병철씨, 현정아와 살고 있는 우진이. 현병철씨와 현정아는 엄마가 재혼하면서 새롭게 가족이 된 존재들이다. 아직은 서로에게 서먹하고 어색한 이 가족이 가게의 지붕공사로 갑자기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되며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어가고, 가족으로서 서로를 바라보는 기회가 된다. 게다가 할머니는 어쩐지 이번 여행이 그냥 여행이 아닌 느낌이다.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 그리고 제주에 살고 있다는 누군가는 뭔가 관계가 있어보이는 듯 한데...

🔮 <기온 거리의 찻집> - 김혜연
큰딸인 다영이는 조용히 재수를 준비하는 줄 알았더니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게다가 아르바이트 중 갑질을 당하는 영상을 가족들에게 들키게 된다. 엄마 아빠는 그동안 속여온 다영이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 이렇게 분위기가 최악인 때, 아빠는 갑자기 한 달 동안 휴직을 하게 되어서 갑자기 가족여행을 가게 된다. 다영이를 뺀 다정이와 엄마 아빠는 급 교토로 여행을 떠나고, 나름대로 추억거리를 만들고, 각자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러던 중 일본에 있는 세 사람은 지진이라는 위기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 <크로아티아 괴담 투어> - 김혜진
괴담을 좋아하는 이소는 엄마와 오빠와 함께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다. 이소는 여행하는 내내 괴담의 소재를 찾고 새로운 괴담을 글로 적어보는 중이다. 오빠는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고, 엄마와 오빠는 최고로 갈등 중이던 때, 이모의 제안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엄마가 여권을 잃어버리게 되고 덕분에 예약했던 숙소가 취소되어 새로운 숙소를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지역 아이들 덕분에 숙소를 구하게 되고, 이 아이들을 통해 세 사람은 괴담 투어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우울증을 떠올리고 엄마를 이해하고자 한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그들에게 왜 투어에 오지 않냐는 연락이 오게 되는데...

🔮 <비바 라 비다> - 임어진
빠듯하게 살아가느라 윤후네 가족들은 여행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던 아빠가 갑자기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꺼냈고, 바람을 좀 쐬고 싶다고 했다. 얼결에 단둘이 떠난 아빠와 윤후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끼니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다. 때를 놓쳐 모두 닫은 식당들 사이에서 겨우 '비바 라 비다'란 식당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하몬을 파는 식당에서 하몬과 함께 와인을 곁들이게 되고, '마법의 하몬이라 인생이 눈앞에 그려질 거'라는 주인의 이야기 때문인지 가게 이름때문인지 식당 주인에게 아빠는 자신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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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의 여행이 주는 감정은 참 신기합니다. 낯선 곳에서 가족들만의 유대감으로 똘똘 뭉치기도 하고,  집에서는 하기 힘든,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때론 상처를 들여다 보고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됩니다. 가족이기에 할 수 있고,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성장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가족이기에 오늘도 함께합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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