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무게 신나는 책읽기 60
심순 지음, 심보영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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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소중하고 작은 비밀을 하나씩은 품고 살아가지요.
아이들도 그래요. 혼자 소중히 간직한 비밀들이 있지요.
두근두근 나만의 비밀을 갖게 되면 마음이 복잡해지지요.
때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혼자 간직하고 싶기도 해요.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다는 이야기가 딱이지요.

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과연 주인공들의 비밀은 잘 지켜질까요?
비밀을 지키고 있는 주인공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가끔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비밀도 있잖아요.
때론 비밀 속엔 상상도 감동도 눈물도 행복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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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무게>

찬이네 창문에서는 남산이 보여요. 남산 N 서울 타워가 보이지요. 찬이에게는 남산 타워를 보는 것이 유일한 위로였어요. 어느 날 기분이 좋지 않은 찬이는 타워를 바라보며 타워에게 말을 걸었지요. "야, 너 이리로 놀러 오지 않을래?" 그 순간 남산 타워는 또렷한 목소리로 되물었어요. "정말 가도 돼?" 순간, 타워가 찬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타워가 찬이네 방으로 오고 나자 남산에서는 타워가 사라지고 말았지요.

남산타워는 찬이의 방 침대에 눕기도 하고 서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도 해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내가 여기 있는 거, 비밀로 해 줄래?" 그렇게 타워는 찬이네서 비밀로 지내게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타워의 이야기뿐이었죠. 하지만 찬이는 비밀을 지켜야했어요. 마음이 오락가락한 찬이는 비밀을 지키는 것뿐인데, 마음도 몸도 너무 무겁고 힘들었답니다.

✔찬이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낼까요?
✔타워는 언제까지 찬이네 방에서 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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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정이 있어>

유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가방부터 열어보았어요. 가방은 너무 무겁다 싶더니, 안에 돌덩어리가 있었거든요. 선생님은 마침 필요한 거라며 돌덩이를 가지고 가지요. 다음 날 등굣길에는 플라스틱 화분이 나왔어요. 그 화분은 용찬에게 마침 필요했답니다. 유나는 유나네서 잠시 머물고 계신 친척 할머니를 의심했어요.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거든요.

어느 날 할머니는 유나에게 신기한 소리를 들어보라고 해요. 유나도 그 소리를 들었답니다. 아마도 돌과 화분을 넣은 존재인 것 같았어요. 그 후로도 때론 고무줄이, 때론 솜이 가방에 들어있었고, 모두 요긴하게 쓰였지요. 할머니는 유나에게 이야기했어요. 이 집에는 물건 바꾸기를 좋아하는 요정들이 산다고 말이죠. 유나에게 돌덩이를 준대신 책을 가져갔고, 다른 물건도 매일 맞바꾸느라 정신이 없다고 해요. 요정들은 그 후로도 매일 가방 속에 뭔가 넣어놓았답니다. 유나는 아침이 즐거워졌어요.

✔요정들이 아침마다 물건을 맞바꾸는 걸까요?
✔할머니가 떠난 뒤 요정들은 어떤 맞바꿈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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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한 눈물>

눈물이 많은 아이 승모의 눈앞에 눈물 요정이 나타났어요. 방울 모양 병에서 빛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눈물'을 주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하지요. 승모는 열심히 눈물을 흘릴 궁리를 했답니다. 바쁜 엄마 대신 승모와 함께 사는 할아버지는 승모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승모를 열심히 달랩니다. 승모는 오로지 눈물 생각뿐이라, 억지도 부리고, 눈물거리들만 만들어내지요.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승모를 맞춰주셨어요. 승모는 할아버지가 말렸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목욕하는 동안 찬물을 튀기며 심통을 부렸답니다. 승모는 춥다고 또 울었지만 그 눈물도 방울 모양 병에서 빛이 나지 않았지요. 그렇게 잠든 승모는 열이 펄펄 끓었나 봐요. 다음날 병원에서 깨어났지요. 할아버지는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다며 눈물이 글썽였답니다.

✔승모는 가장 귀한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요?
✔소원의 주인공은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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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신비한 존재를 만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찬이처럼 비밀로 인해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을까요? 맞바꾸기 요정도, 눈물 요정도 정말 있는 건 아닐까요? 아이들의 마음속 작은 비밀들이 아이들 마음 속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는 존재가 되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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