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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의 모든 것을 담은 기록, 조선왕조실록 - 조선왕조실록이 들려주는 기록 역사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9
안미란 지음, 박지윤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조선왕조실록이 들려주는 기록 역사 이야기
< 안미란 글 / 박지윤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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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이란 한 임금이 다스리던 동안 일어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을 말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실록이 있었지요.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처럼 단일한 왕조가 이렇게 오랫동안 실록을 만들고 잘 보존해온 경우는 굉장히 드물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 의 역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던 동안의 사실을 기록한 역사 기록물입니다. 조선을 처음 세웠던 태조 이성계의 실록부터, 일제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실록 작성의 원칙이 잘 지켜졌던 마지막 임금인 철종의 실록까지, 모두 472년간에 걸친 25대 임금들의 실록을 말합니다.
고려 시대에도 실록을 편찬하긴 했어요. 하지만 전쟁으로 불타거나 사라졌다고 하지요.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은 아마 더욱 보존에 힘을 쓰느라 분산하여 보관을 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잘 보관된 조선왕조실록 덕에 조선시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지요.
888책이나 되는 조선왕조실록은 양도 많지만, 내용에 들어있는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정치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관계, 군사, 법, 천문, 예술, 종교와 생활상까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어느 날에, 날씨는 어땠고, 왕은 누구를 만났고, 어디에 갔고 어떤 일을 의논했는지,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밤하늘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두 알 수 있답니다.
또 아무리 모든 권력을 가진 왕이어도 함부로 내용을 볼 수 없었어요. 먼 뒷날을 위해 바르게 기록하고 오래도록 보존하려고 만든 기록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초를 보고 내용을 트집 잡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연산군도 있었지요. 결국 연산군은 쫓겨나고 말았지만요.
임금이 승하하고 애도의 기간이 끝나면 사관들은 사초들을 모아 승정원일기나 일성록 등 다른 자료와 비교해가며 정확한 사실만을 모아 실록에 기록했어요. 실록을 편찬하고 남은 사초들은 모두 물에 씻어 귀한 종이는 남기고 글자는 물에 씻어 지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록은 특별히 벌레가 안 생기도록 제작된 상자에 넣기도 하지만, 3년에 한 번씩 바람과 햇볕을 쏘여주어야 했대요. 이렇게나 엄격히 관리했기에 수백 년 전 기록을 우리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잘 보존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실록은 여러 사고에 나누어 보관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전주사고를 방문해본 적이 있는데, 임진왜란때 이 전주사고에 불이 났었답니다. 목숨을 바쳐 사고본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안의와 손홍록은 '나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조선왕조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해요. 그들의 사명의식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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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한국사 그림책이랍니다. 조선왕조실록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어떻게 보관이 되는지, 또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이야기합니다. 또, 어떤 사고와 고난의 세월을 겪어왔는지, 지금은 어떻게 우리가 조선왕조실록을 볼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답니다.
또, 책 말미에 제공되는 조선왕조실록이 들려주는 기록 역사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설명과 사진, 만들어지는 과정, 실로 궤와 사고에 대한 이야기, 사관이 기록을 객관적으로 잘 보존할 수 있던 이유와 우리나라의 다른 기록 유산들까지 보다 깊이 있게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이렇게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지금의 역사는 아니지만, 우리의 조상들의 삶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자료랍니다. 우리 후손들이 더욱 값지게 사용하고 올바른 곳에 잘 사용한다면 이 실록을 만들어낸 분들도 뿌듯해하시지 않을까요? 자랑스러운 세계 기록 유산 조선왕조 실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