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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ㅣ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아끼고 또 아끼는 물건이어서 망가졌지만 버릴 수 없다면,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이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의미 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 그리고 멀리 두고 싶은 물건, 그런 물건이 있다면 '십 년 가게'로 오세요. 당신의 마음과 함께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P.5 프롤로그)
#전천당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 #십년가게 에는 다섯 명의 손님과 한 명의 새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각 손님들이 맡기고 싶어 하거나 지키고 싶어 하거나 멀리 두고 싶어 하는 물건들에는 엄청난 사연이 숨어있어요. 때론 절절하고 때론 부끄럽고 때론 후회가 가득하기도 한, 저마다 기묘하게 보관된 물품 각각의 사연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답니다.
✔ 릴리의 새엄마는 그저 릴리와 친해지고 싶었을 뿐, 돌아가신 친엄마의 흔적을 지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게 느껴졌어요. 어린 릴리는 절박한 마음으로 스노우퐁을 맡겼지만, 시간이 흘러 새엄마와 화해하게 된 릴리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제 스노우퐁은 누구에게 가게 될까요?
✔ 마커는 마법사도 화나게 할 만큼 매우 무례했어요. 늘 받아주는 탠이 답답해 보일 정도로 마커는 제멋대로였어요. 늘 그녀를 받아주는 사람들 때문이었을까요. 그녀의 곁에는 결국 아무도 남지 않네요.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제멋대로 구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걸 꼭 명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제 그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을까요?
✔ 롤로의 마음이 너무 애틋했기에 카울리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 하던 카울리를 위해 고양이 눈사람을 준비하던 롤로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결국 카울리를 위해 만들던 롤로의 공작 솜씨는 롤로의 꿈으로 이어졌지요. 롤로의 마음도 카울리에게 잘 전해졌을까요?
✔ 라라와 테아는 처음엔 질투로 맺어진 사이로 보였어요. 그 마음때문에 후회가 가득한 물건을 지니게 되었고, 그 마음의 짐을 덜고자 십 년 가게를 이용했지요. 결국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십 년 가게를 이용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게 되네요. 과연 그녀들은 진심으로 화해했을까요?
✔ 다 가진 청년이었지만 모든 것을 아버지 뜻에 따라 살아온 진. 그래서 그에겐 반짝이는 무엇이 없었어요. 외할아버지와 진을 갈라놓은 아버지의 행동은 옳지 못했어요. 그래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메시지를 통해 진실된 인생을 살고자 결심한 진의 용기는 대단했습니다. 이제 시계 장인이 될 진의 손에서 할아버지의 회중시계는 고쳐질 수 있겠지요?
판타지 동화는 엄청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마치 그림처럼 그려지는 장면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흡입력이 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히로시마레이코 작가님의 책들은 작가님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너무나 환상적이네요.
십 년 가게는 각 권마다 마지막 챕터에서 새로운 마법사가 등장해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요. 1권에서는 모든 것을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마법사 트루가, 2권에서는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과 카멜레온 팔레트가, 3권에서는 날씨를 바꿀 수 있는 마법사 비비가 등장하지요. 4권에서는 무엇이든 봉인하고 풀 수 있는 봉인 가게의 포가 등장한답니다.
특히 1권에 등장한 트루는 5명의 고객 중 한 사람이 되찾아가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십 년 가게의 소유가 된 물건으로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게 되는데요. 과연 어느 손님이 맡기고 간 물건일지 한번 상상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화임에도 어른들이 읽기에 너무나 재미있었고, 판타지 동화 특유의 상상력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함께 엮인 이야기들이라, 재미도 느끼면서 감동도 동시에 느껴지는 이야기라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십 년 가게>를 진심담아 추천합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