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 속에는 뚱보들이 산다 - 제10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ㅣ 작은걸음 큰걸음 23
조혜미 지음, 김주경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16년 6월
평점 :
<제 10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 조혜미 글 / 김주경 그림
희원이는 눈물이 났어요. 살 빼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거든요. 학교에서 남자애들은 '슈퍼 돼지'라고 놀리고, 집에선 엄마는 살 좀 빼라고 잔소리를 하고, 비만이라 양호실에도 불려갔었거든요. 예쁜 원피스를 사고 싶던 희원이는 옷을 입어보다 옷이 그만 찢어지고 말아 슬펐어요. 게다가 10킬로그램을 뺄 때까지 식단을 조절하겠다는 엄마 말씀은 희원이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간 희원이는 자신이 입다 찢어진 바로 그 원피스를 입고 온 날씬한 민서가 얄미웠어요. 심술이 나니 아무 말이나 막 튀어나왔지요. 옷은 예쁜데 민서가 입어서 촌스럽다고 말이에요. 친구들은 화가 났어요. 전에도 희원이가 수정이에게 하마 같다고 하고, 민서의 머리를 놀린 적도 있어서인지 무척 화를 냈어요. 결국 친구들도 희원이에게 막말을 해요. 만날 티셔츠에 고무줄 바지만 입고 다니고 비만 때문에 양호실에 불려갔고 뚱뚱하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희원이와 친구들은 절교했어요.
이제 혼자가 된 희원이는 매일 그림을 그렸어요. 뚱보 다섯을 동물원 우리에 가둬 버리고 나서야 속이 시원했죠. 희원이는 "뚱뚱하고 못생긴 건 나쁜거야. 그러니까 벌을 받아야 해"라고 말을 했답니다. 친구들은 희원이를 신경 쓰지 않았어요. 아마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기 때문일 거라고 희원이는 생각했지요. 희원이는 스케치북에 뚱보를 잡아먹는 공룡을 그리고 뚱보들을 지하 감옥에 가두었어요.
🥏 "나는 검은색 크레파스로 내가 그린 그림을 북북 그어댔다. 그림이 온통 검게 변했다. 꼭 내 마음 같다. 미움으로 가득한 끔찍한 내 마음."(P.47)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스케치북 속에서 커다란 손이 불쑥 튀어나왔어요. 그리곤 희원이를 스케치북 안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희원이는 자신이 가둔 못생긴 뚱보 다섯과 함께 동물원 우리에 갇혀버렸어요. 희원이는 뚱보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생각에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검은 여왕 때문에 말라깽이들이 뚱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검은 여왕을 없애 뚱보 친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졌어요.
🥏 "너희는 진짜 못생겼어. 말랐다고 예쁜 게 아니야. 너희처럼 못된 애들은 아무리 날씬해도 못생겨 보이거든. 그러니까 마음을 곱게 써."(P.94)
✔검은 여왕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일까요?
✔희원이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까요?
✔말라깽이들은 날씬해도 못생겨 보였어요. 왜일까요?
✔희원이는 검은 여왕으로부터 뚱보들을 구해줄 수 있을까요?
✔희원이는 어떤 방법으로 행복해지기로 했을까요?
🥏 나는 뚱뚱한 내가 싫었다. 뚱뚱하다고 놀려대는 반 아이들보다, 다이어트를 시키는 엄마보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들보다, 내가 나를 더 많이 싫어하고 미워했다.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건 바로 나였다.(P.115)
희원이는 검은 여왕의 심장이 다시 뛴다면, 뚱보들이 다시 불행해질 거라는 걸 일았어요.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도요. 그래서 희원이는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적어보고, 자신이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곤 진짜 행복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어요.
뚱뚱함과 날씬함이 외모를 평가하는 옳은 기준일까요? 꼭 날씬해야 옳고 뚱뚱하면 나쁜 걸까요? 외모만을 중요시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상처받고 있어요. 눈이 조금 작아도 뚱뚱해도 얼굴이 좀 커도, 키가 작아도 뭐 어때요? 몸은 그저 내가 가진 특징일 뿐이랍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아이는 딱 한 명뿐이잖아요.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꼭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