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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깨우는 햄스터 꼬물이관티 - 제13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ㅣ 작은걸음 큰걸음 31
은경 지음, 원유미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20년 1월
평점 :
< 제 13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
- 은경 장편동화 / 원유미 그림
이탈리아 로마에 살던 도현이는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고, 외할머니마저 치매를 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급히 서울로 들어왔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온 도현이네 가족, 그중에서도 도현이는 낯선 환경에서 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 도현이에게 작고 귀여운 햄스터 친구 관티가 생겼답니다. 관티는 이탈리아 말로 장갑이라는 뜻이래요. 앞다리만 하얀색인 햄스터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요?
결국 가족들 몰래 집으로 햄스터 관티를 데려온 도현이. 도현이는 관티의 집을 만들어주기 위해 할머니의 벽장을 열었다가 할머니에게 잡혀 내동댕이 쳐집니다. 할머니는 도현이를 도둑놈이라며 때리기까지 했어요. 사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후 도현이도 아빠도 알아보지 못했거든요. 도현이는 자신도 못 알아보는 데다 도둑놈으로 몰기까지 하는 할머니가 미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도현이는 관티를 가족들에게 들켜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관티를 예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독차지하려고 하지 뭐예요. 자꾸만 "꼬물이"라고 마음대로 부르고 말이죠. 도현이는 갈수록 할머니가 미워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관티가 사라져버렸고 관티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게 된 도현이는 버럭 화를 내고 관티를 데려와 문을 걸어 잠급니다. 다시는 관티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도현이 마음마저 닫히고 마는 걸까요?
✔도현이는 도대체 관티를 어디에서 찾게 된 걸까요?
✔도현이는 과연 할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왜 도현이를 기억하지 못할까요?
✔할머니가 관티를 자꾸만 꼬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할머니의 기억 속 도현이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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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어요. 심지어 증조할머니와 삼촌 넷까지 함께 사는 정말 왕 대가족이었지요.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연세가 많이 드시고 돌아가시기 전에는 기억이 많이 흐려지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일하시는 엄마 대신 늘 집에서 맞아주시던 엄마 같은 존재였기에,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이 날 알아보지 못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남아있지 않은 가족을 바라보는 일은 기억을 잃어버린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무척 힘든 일일 거예요.
사실 도현이도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 이미 로마로 떠났기에, 도현이도 기억을 잘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도현이가 할머니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한 이름을 통해, 할머니 벽장 속 무언가를 통해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 할머니의 기억 속에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꼬물이는 할머니에게 소중했다. 갑자기 속에서 뭔가가 뭉클하고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P.122)
정말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책을 읽다 엉엉 울어버릴 만큼 말이죠. 언젠가 내가 겪게 될지, 아이들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럴 때 나의 마음은 어떨까,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니 너무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 더욱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만 많이 만들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은 역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도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지만, 할머니 눈높이에서 항상 친절하게 정성껏 대하는 아빠의 따뜻함을 보며 가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