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할머니의 모험 행복한 책꽂이 20
김미희 지음, 장선환 그림 / 키다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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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 유치원에 다닐때 1주일에 1번 이야기 할머니가 오시곤 했어요. 유치원에 이야기 할머니가 오시는 날이면, 집에 와서 조잘조잘 이야기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저에게 다시 들려주곤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할머니 책을 더욱 집중해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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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도 제목처럼 이야기 할머니가 등장한답니다. 심지어 하록 선장처럼 하얀 안대를 끼고 개량 한복을 입고,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지요. 주인공인 기호는 방학 동안 도서관 사서인 엄마 덕에 이야기 할머니를 돕는 두 시간짜리 봉사를 하게 됩니다.

도서관에 모인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옛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할머니는 오른쪽 눈을 가린 안대를 꾹꾹 누르며 이야기를 시작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마도로스인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탄 9살의 금복 할머니는 어느 날 거친 폭풍우를 만나게 되었대요. 결국 어느 나라인지도 모를 동백꽃이 피는 어느 작은 섬마을에 닻을 내렸고 배를 고치는 동안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지요.

동네 아이들은 모두 가끔 열리는 마을의 리요 아줌마의 이야기 시간을 기다렸고, 그렇게 모여 <문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리요 아줌마는 어린 시절 오빠 셋과 동굴에서 고드름 칼을 들고 놀곤 했다고 해요. 역시나 오빠들과 놀던 어느 날, 셋째 오빠는 그만 동굴에 들어갔다가 커다란 문어에게 잡혀가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야기 할머니는 리요 아줌마의 문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조금씩 들려주었어요. 아이들은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었죠. 아이들은 또, 할머니의 눈은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궁금해합니다.

다음 시간이 되자, 할머니는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 할머니의 아빠는 배를 다 고쳤고 드디어 섬을 떠나게 되었대요. 아빠를 졸라 딱 하루만 더 머물 수 있게 된 할머니와 동네 아이들은 고드름 칼싸움을 하러 동굴로 갔고 제일 친한 기리야노와 이야기 할머니는 동굴에 숨었다가 그만 식인문어를 만났죠. 할머니는 기리야노를 칭칭 감은 문어를 향해 고드름 칼을 날렸고, 문어의 먹물은 할머니의 눈으로 쏟아졌어요.

❓할머니와 기리야노는 문어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눈은 문어의 먹물 때문에 다치고 만 걸까요?
❓이야기 할머니가 머물렀던 섬은 과연 어디일까요?
❓식인 문어는 정말 그 동굴에 존재하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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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제가 도서관 아이들 사이에 앉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눈을 초롱초롱 거리며 보게 되었어요. 할머니의 설명이 얼마나 생생하고 재미있는지 말이에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 어느 영화보다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였답니다.

김미희 작가님의 이야기 중에 <하늘을 나는 고래>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작가님의 이야기는 항상 이렇게 풍성하고 마치 꿈꾸는 듯 상상하게 되는 신기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절로 상상이 샘솟게 하는 이야기들이랍니다.

<이야기 할머니의 모험>도 정말 대단했어요. 상상도 해보지 못할 식인 문어와의 이야기인데, 어찌나 표현이 생생하고 사실적인지, 정말 할머니가 기리야노와 싸우기 위해 고드름 칼로 멋지게 싸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이야기는 이렇듯 아이들을 꿈꾸게 하고, 생각을 자라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어릴 적 살던 섬 제주, 그 섬 속의 섬 우도에는 고래가 살았던, 식인 문어도 살았다던 동굴이 아직도 있다고 해요. 진짜인지 가까지인지 모르는 동네에 내려오던 전설에서 시작한 문어 이야기. 그것이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 역시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요?

재미있는 이야기 할머니의 모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전설 속 문어를 만나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저학년 아이들도 읽기 좋은 책
상상력이 뿜뿜하는 모험 이야기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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