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소녀의 아주 특별한 세계 견문록 : 여성 인물 호기심 소녀
박현숙 지음, 김병하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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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제국에 살고 있는 당차고 호기심 가득한 소녀 '홍가시'.
유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의 마지막, 대한 제국에서
여성의 삶이란 그저 순종적이고 조신하게 남편을 섬기는 것이었죠.

'홍가시'는 삐죽 솟은 댕기머리를 휘날리며, 남다른 호기심을 지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부당한 일은 절대 참지 못했으며,
'감히 여자가 어떻게'라는 편견에 굴하지 않는 아이였지요.


가시는 큰언니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술을 좋아하고 괴팍한 형부는
자신의 행동은 반성하지 않고, 큰언니에게 못되게 굴었거든요.
왜 형부를 발로 뻥 차고 집을 나오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요.

가시는 조선의 여성들과는 달리 살며 이화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오서현 선생님을 찾아갔다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서현 선생님은 말랄라 유사프라는 파키스탄의 사람을 만나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100년 후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그러다 가시는 거센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낯선 곳에 떨어졌지요.
그곳에서 미국 최초 여의사 '엘리자베스 블랙웰'을 만나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고, 누구의 빈정거림도 마음에 새기지 않고 당당히
대학에 들어가 좋은 성적으로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된 분이죠.

그렇게 가시는 엘리자베스 블랙웰은 물론, 과학자 마리 퀴리,
대한민국의 학자 박병선 박사, 비행사인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차례로 만나게 되며, 그들이 여성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용기를 내고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많은 여성들의 편견에 맞선 온 이야기를 듣고 넓은 세상을 경험한
가시는 꼭 조선의 여자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이제 분명한 꿈도 생겼으니 조선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가시!

어떻게 자신이 살고 있던 대한 제국의 시대 조선으로 돌아갈까요?
그녀에게 용기를 준 여성들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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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가부장적인 생각 속에서 자라신 분이 많아요.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포기했던 분들도 많고,
여성이란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차별을 받아도 당연히 여기며 사셨죠.

우리 세대가 되며 그나마 많은 편견과 선입견이 조금씩 깨지고,
그 깨진 틈을 통해 당당히 여성의 권리를 찾고, 불공정한 차별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생기면서 사회도 조금씩 변하고 있죠.


지금보다 먼 옛날, 모두의 시선이 편견에 가까운 그 시절에도
깨어지지 않을 것 같던 편견의 벽에 맞서 노력한 분들이 있어요.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찾고 묵묵히 길을 따라 간 사람들이었죠.

여성이라는 편견의 벽은 노력만 있다면 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직접 경험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갔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 꿈 앞에서 선입견은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들은 멋진 여성일 뿐 아니라 정말 멋진 사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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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에게 편견의 벽을 깬 여성 위인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고,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는 가시의 모습을 어린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으셨다는 #박현숙 작가님.

'수상한 시리즈'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박현숙 작가님 은
비록 원래 어릴 적 가졌던 꿈인 여행 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동화책 작가가 되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꿈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 속 꿈 여행 가가 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시를 통해 작가님이 꿈꾸던 여행가처럼 세계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듣는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었답니다.


딸을 둘이나 가진 엄마고, 저 역시 많은 편견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공감하기도 하고, 가슴속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 마음을 책을 통해 느껴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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