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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클래식 - 클래식 읽어드립니다 ㅣ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1
김기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3월
평점 :
유튜브 [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운영 중이신 김기홍 작가님의 다정한 클래식 이야기입니다. 클래식을 읽어준다는 이야기가 조금 낯설게 들리긴 하죠?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클래식을 읽어준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답니다.
단순히 멜로디를 귀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특별하게 그리고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책이라고 할까요? 사실 클래식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을 보다 풍성히 즐길 수 있다면 그 음악은 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고, 보다 친근하고 다정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죠.
유튜브 채널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지만, 책이 주는 느낌은 또 다르네요. 책만이 지니는 즐거움과 영향력이 있지요. 작가님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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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클래식을 깊이 몰라요. 제가 잠시나마 클래식에 가까웠던 기억은, 성당에서 성가대 활동을 했던 때인 것 같아요. 합창을 공부하며 조금씩 성악곡, 합창곡들을 들어보고 그때까진 몰랐던 클래식의 깊은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은 얕은 저의 클래식 능력치에 정말 딱 맞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조금 더 친근해져 보고 싶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추천을 받아볼까 싶어 검색해 보아도 너무 어려운 설명과 쏟아지는 추천곡으로 미처 시작을 못하던 저였는데, 차례차례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조금은 용기가 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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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1막에서는 작가님의 경험과 그 안에 담긴 클래식 이야기들을, 2막에서는 누구나 쉽게 클래식에 입문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다루고 있어요. 3막에서는 작가님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 심혈을 기울여 구성하신 관현악, 피아노곡, 성악곡, 오페라의 추천곡 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막에서 클래식곡 하나하나에 담긴 뜻과 해설, 그리고 작가님의 경험담을 읽다 보니 보다 더 곡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많이 알려진 도입부라든지, 음악가의 스토리, 곡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QR코드로 작가님의 유튜브 영상이 연결되어 있어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면 더욱더 깊은 이해와 공감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답니다.
2막 클래식 상식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얕은 수준으로 클래식을 알고 있다 보니, 제 음악적 상식은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었는데요. 악기의 분류, 클래식의 종류는 물론, 서양 음악사 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이 듣게 될 시대들만 골라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답니다. 정확한 클래식 제목의 순서나 클래식을 감상하는 순서도 저 같은 입문자들도 쉽게 이해하게끔 정말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좋았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3막이었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클래식 곡을 소개해 주고 계셨어요. 첫 페이지부터 저와 큰아이가 함께 좋아하는 곡 체코의 작곡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블타바'를 소개해 주고 계시더라고요. 아마 들어보시면 아! 하실만한 곡이랍니다. 제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체코, 그리고 체코의 음악가 스메타나의 곡이랍니다.
성악곡 중에서는 포레의 레퀴엠 부분에서 추억놀이에 빠졌답니다. 성가대 생활을 하며 열정 넘치는 작곡가인 지휘자님 덕에 포레의 레퀴엠의 입당송&자비송 부분을 합창으로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나서 악보와 함께 유튜브 영상도 찾아 들어보았지요. 성가대 내내 불러댔던 라틴어 미사곡에 대한 설명도 어찌나 반갑던지요. 20년 전이지만, 아직도 몇몇 미사곡은 모두 기억날 정도로 연습 또 연습을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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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래식을 책으로 읽는 동안 작가님의 시선에 저만의 추억까지 더해져 정말 훌륭한 클래식 경험의 장이 되었네요. 클래식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신다면, 지금 책으로 들려주는 다정한 클래식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