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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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의 RM 이 추천했다고 하여 더욱 알려진 책.
청소년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던 #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

17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가 리커버리판으로 나왔다.
19년에 50쇄를 찍었으니 정말 오래 사랑받아온 책이다.

그 길다면 긴 17년간 세상은 참 많은 것이 바뀌어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콜라텍의 주 이용자 연령층도 바뀌었고,
리니지 게임, 빈칸 없이 붙여 쓰던 단문문자의 추억까지...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신간 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촌스럽거나, 낡은 느낌이 없었다. 이것이 책의 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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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떠날 수 없는 나이에
꽃잎이 흩날리듯 사라져 간 모든 소년들에게

라는 책의 첫 페이지 적힌 문구 내용처럼 이경혜 작가는
이 책을 실제로 죽은 어떤 소년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허무하게 사라져 간 아이를 책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해주고자
쓰기 시작한 글이다. 지극히 청소년들 그 자체의 삶이 보였고
평범하고 무난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고, 청소년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와닿았다.



또, 극도로 예민한 고3 시절, 가장 친한 친구를 오토바이 사고로
떠나보냈던 나의 남편의 방황에도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내 남편은 가장 친했던 친구를 고3때 떠나보냈다고 한다.
종교도 밀어냈고, 친구도 밀어냈고, 학교도 의미가 없었다고 했다.
삶이 모두 거짓같았다고 했다. 나는 사진으로만 만나본 그 친구를
이 책을 읽으며 떠올릴 수 있었고, 남편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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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라 시작되는, 두 달 전 세상과 이별한 절친 재준이의 일기를
펼쳐 보게된 주인공 유미. 유미에게 재준이는 진짜 친구였다.
좋아하는 사람을 각자 공유하고 조언을 해줄 정도로 너무 친한 친구.
그랬던 아이들의 삶에 갑자기 재준이의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차마 첫 문장을 읽고선 더 이상 펼쳐보지 못한 재준이의 엄마가
유미를 찾아와 부탁하고, 용기를 내 재준의 일기를 읽어보게 되는
유미는 재준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죽음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아픔으로부터 치유해가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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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친했던 친구, 누구보다 소중했던 아들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내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럼에도 딱 열여섯
우리 큰 딸의 나이였던 재준과 유미의 이야기기에 더욱
마음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었고 더욱 마음 깊이 아팠다.

마치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듯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는 놀이"를 하며 기록해놓은 것에
너무 마음이 저리고, 안타깝기까지 했다.


소희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멋진 남자가 되어보려 한 노력,
소회와는 다르지만, 유미와 단단한 우정을 쌓아간 이야기,
진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자신의 고민들을 털어놓든 일들,
때론 자기 자신을 싫어하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품고 꿈을 향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까지..

일기 속 가득한 재준의 존재를 통해 유미도 성장할 수 있었다.
평생토록 생각해야하는 죽음과 삶에 대한 고민에 대해
조금은 알려주고 간 재준 덕에 유미는 진정한 작별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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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정말 소년답게, 열여섯 소년답게 그렇게 살다 갔구나.
사랑도 품었고, 고민도 하고, 방황도 하고, 열등감에도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꿈을 품고, 그리고 우정도 쌓았고...... (P.197)


청소년의 자녀를 둔 부모님과, 한참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며
마음성장을 진행중인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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