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면 체인지 작은걸음 큰걸음 27
김정미 지음, 유준재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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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작고 깡마른 아이 아랑이.
아랑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어요. 똥버섯이라고
아랑이를 놀리며 괴롭히는 주몽은 아랑이의 주머니를
털기도 하고 필리핀에나 가라며 괴롭히기 일쑤였죠.

어느 번개가 치고 비가 주룩주룩 오던 날 아랑이는 아빠와
만월탕에 갔다가 이렇게나 원수 같은 몽이를 마주칩니다.
그런데 몽이와 아랑이가 동시에 탕 속에 들어간 어느 순간,
목욕탕 안이 번쩍번쩍 흔들흔들하고, 물이 마구 솟구쳤지요.
그러고 나니 맙소사!!! 두 아이의 몸이 바뀌어 버린 겁니다.
그렇게 두 아이는 하는 수없이 서로의 집으로 향했지요.

몽이가 된 아랑이는 몽이가 이야기하듯 잔소리쟁이 할머니,
무서운 아빠, 괴팍한 형, 귀찮은 동생 봉이가 있는 몽이네로!
아랑이가 된 몽이는 아랑이네로 향했어요. 아랑이네는
어색한 애정 표현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엄마가 있었고,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해야만 했죠.

비바람이 부는 날 만월탕에 가보지만 몸은 바뀌지 않았고,
둘은 이대로 살아야 할지 모른단 생각에 겁이 났어요.

알고 보면 센척하는 몽이는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어요.
반의 스타인 줄 알았더니 친구들은 무서워서 그랬던 거였죠.
편한 줄 알았던 아랑이 삶도 학원과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아랑이는 몽이에게 엄마의 빈자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화풀이가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걸 알게 되고요.
아빠에게도 자주 혼자고 맞기도 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삶이 낯설었지만 적응해갔고 또 원래의 나를
생각하며 좋은 점을 찾기도 했어요. 서로 다른 삶이었지만
서로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뭐, 어때? 작으면 작은 대로 사는 거지. 버섯을 보렴.
온도와 습기가 똑같은 환경에서도 다들 다르게 자란단다.
버섯도 그런데 너희도 다른게 당연하지." 라는
아랑이 아빠의 말처럼 말이에요.

몽이와 아랑이는 자신의 원래 삶이 그리워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에게 보름달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을 듣게 되고 원래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큰 결심과 용기를 내어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과연 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보름달에 얽힌 이 전설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랑이와 몽이는 원래 몸으로 다시 돌아갈 순 있을까요?
두 아이는 이번 일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었을까요?
두 아이는 서로를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까요?
.
.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을 보며 여러 가지 상상을 해봅니다.
특히 행복해 보이고 가진 것이 나보다 많아 보이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하기도 하고, 내가 저 사람이면 어떨까 상상도 해요.
왜 나는 이리 힘든데 저 사람은 행복하기만 할까 싶지요.

하지만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사람도 자기 나름의 아픔이 있어요.
세상에 행복하기만 하고, 아픔이 전혀 없는 사람이란 없지요.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을 뿐이랍니다.

주인공 아이 둘은 생김새도 성격도 환경도 많이 달랐어요.
심지어 몽이는 아랑이를 괴롭히는 아이였고 서로를 싫어했어요.
둘은 몸이 바뀌고 나서야 서로를 이해하고 아픔을 깨닫지요.

작가님은 이런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해요.
남의 상황이지만 나의 일처럼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공감'.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며 다른 친구가 이해가 가지 않을 때,
친구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 말이죠.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잖아요. 모두가 서로서로 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겠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왜 필요한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책 #보름달이뜨면체인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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