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이갑규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숲속의 눈들이 반짝이는 표지가 독특한
재미있는 그림책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위트가 넘치는 책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책 표지를 열자마자 꺄악 놀라는 호랑이 얼굴에
"아이쿠! 깜짝이야." 를 외치게 되네요.

어린 딸이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서
이불 속에서 '시장에서 무 하나 사온 이야기'를 했다는
휴대폰 불빛에 비친 화난 딸의 얼굴이 더 무서운 ㅋ
작가님의 짧은 글을 보며 마음을 놓고 책장을 넘깁니다.

어린아이가 아빠를 찾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하여
숲으로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 아이 독특하네요.

아이를 걱정하는 여치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잘만 가는데,
여치가 오히려 꺄악 소리를 남기고 사라져버리네요.
여치를 삼킨 개구리도 꺄악 소리를 남기고 도마뱀에 먹히고
어째 아이는 잘만 가는데, 동물들이 차례로 먹이사슬을 따라
하나하나 꺄아 하는 비명만 남기고 사라져버립니다.

커다란 멧돼지를 삼키고도 성에 덜 찬 호랑이는 아이를 보고
쫓아오는데요. 아이가 열심히 도망갔음에도 어쩌죠?
호랑이가 다 따라잡고 말았답니다.

벼랑 끝에 선 아이가 뒤를 돌아보는데..... 꺄아악!!!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빠를 찾아갈 수 있었을까요?
어쩐지 호랑이가 조금 더 걱정되는 건 기분 탓인 걸까요?
.
.
세상은 돌고 돌고 다시 돌아가지요. 자연의 섭리지요.
그나저나 또다시 어두워지고 아이가 또 아빠를 찾아 나설 것
같은데, 어떻게 동물들 모두 무사히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까요?
.
.
.
무서운 이야기라는 제목과 반짝이는 눈들이 가득한 숲속 그림의
표지와는 달리 정말 무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먹이사슬을 위트 있게 풀어낸 그림책을 보며
아이와 깔깔 웃었답니다.

어쩐지 소녀의 담대함과 영리한 생각이 부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