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화장품 작은 스푼
임지형 지음, 이윤우 그림 / 스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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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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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이는 어쩐지 서운했어요.
친했던 수진이와 지윤이가 요즘
멀어지는 느낌이거든요.
둘은 화장을 하며 더 친해지고 있는데,
화장을 못 하게 하는 엄마 덕에
화장품이 없어 사이에 낄 수 없는
서운이는 너무 속상했어요.

어느 속상한 날, 마냥 걷던 서운이는
편의점 옆 유난히 빛나는 뽑기 기계를 보아요.
가지고 있던 동전을 모두 쓰고도 뽑지 못하자
속상한 마음에 울어버립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할머니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500원을 빌린 서운이는 결국 요술 화장품을 뽑아요.
이 화장품은 바를 때와 바르지 않을 때 차이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하셨지만,
서운이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조금씩 조금씩 요술 화장품을 쓰면서
친구들은 서운이 주변으로 모였어요.
서운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어요.

서운이는 기쁘면서도 어느 순간 불안해졌어요.
점점 화장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거든요.
엄마 것을 발라봐도 해결되지 않았어요.
저금통을 깨고 다시 편의점에 가보았지만
뽑기 기계도 할머니도 없어요.
아니 있었던 적도 없다고 해요.

그때부터 서운이의 마음은 살얼음판이었어요.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무서웠어요.
이 화장품을 대신할 것이 없었어요.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서운이.
그런데 임시방편으로 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렸던 눈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엉망이 된 서운이 얼굴은 괴물 같았어요.

부었던 얼굴은 나아졌지만 서운이 기분은 나아지지 않아요.
아이들을 만날 용기도 없었지만 용기를 내어 등교했는데
어쩐지 아이들은 서운이를 알은체도 하지 않아요.
이제 본인의 본래 모습을 모두가 잊은 것 같아요.

화장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신조차 누구인지 헷갈리게 된 서운이는
이 모든 게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어요.
서운이 본인조차 본래의 나의 모습이 생각도 안 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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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운이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 서운이에게 동전을 건네주기도 하고, 후회할 거라는 말을
하기도 했던 그 할머니 혹은 아이는 누구일까요?

- 서운이는 자신을 가리는데 급급했던 모든 것들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될까요?

-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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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정말 화장 일찍 시작하죠?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조금씩 시작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한번 시작한 화장은 점점 진해지기도 해요. 저희 큰 아이는 아직도 챕스틱도 안 발라줘서 저는 오히려 속상하긴 합니다만, 사춘기가 되면서 시작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사춘기가 되면 본인의 외모에 관심이 많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친구들의 외모에도 많은 관심이 생기지요. 자신의 얼굴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생기기도 하고 가리고 싶은 부분도 있을지 몰라요. 그래서 언니나 친구들의 성 경험이나 유튜브 혹은 연예인 등을 통해 예뻐진 외모를 보고 동경하고 나도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자신을 꾸미고 예쁘게 화장을 하여 자기만족감을 느끼고, 마음이 행복해진다면 화장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피부를 망치고 후회할 정도만 아니라면 저는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을 해요.

그러나 누구를 단순히 따라 하기만 하거나, 남이 보는 내 모습이 두려워 나를 꽁꽁 감추기 위해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거나, 진짜 나를 감추고 싶어서 하는 화장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지요.

서운이는 요술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면서 친구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행복했어요. 그 환호와 관심이 좋았거든요. 본인이 용기 내 다가갈 필요도 없이 많은 친구들이 다가와 주었거든요. 그리고 그만큼 불안했지요. 내 본모습을 보이면 친구들이 날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았거든요. 화장을 해야만 친구들 앞에 나설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민찬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은 내 겉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본모습을 좋아해 주고 당당한 내 모습을 인정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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