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나의 오늘 1
김수정 지음 / 더블: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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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전문지 기자였던 작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바쁘게 살며 늘 가슴이 뛰는 사람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꿈꾸던 것에서는 멀어졌지만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다 드디어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곤 본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글을 써나간다.
그렇게 글이 하나둘 늘어가자 일상이 하나둘 글이 되었고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와 사이가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일상이 때론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된다.
꼭 세상을 바꾸거나 엄청난 깨달음을 줄 필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일상적인 작가의 글을 읽는데 나는 묘하게 위로받았다.
나와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이 아님에도 같지 않은 성격임에도
꿈꾸었던 것이 다름에도 참 묘하게 공감이 되었다.

마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 아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는 듯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도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 나도 그랬지! 라며 마음으로 느껴지는 흐뭇함이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글로 적으며 자신과 친해졌다는 말도
무슨 말인지 어떤 뜻인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러스트들 하나하나에 담긴 글들도 마음속에 들어왔다.

어쩌면 매일매일이 비슷한 극히 평범한 하루들이지만,
그 속에는 어제와 내일과 또 다른 오늘만의 내가 존재한다.
나의 이야기기에 나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하루들이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나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보자.

나의 하루 속 나에겐 그 어떤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다.
평범하게 흐르는 나의 하루하루도 다른 이가 아닌 나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나라는 존재의 이유니까.
아무 일없는 지금 순간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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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한다'는 건 설렌 일이지만 실망하게 만들기도 한다. '포기한다'는 건 단념을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음을 준비하게 한다. 기대가 포기보다 긍정적인 것처럼 보여도 현실은 기대감만으로 살 수 없지 않은가. (P.60~1)

🌿 그동안 했던 일, 지금 하고 싶은 일, 앞으로 할 일을 글로 적어놔야겠다. 머릿속의 생가보단 손끝으로 적어낸 글의 힘이 더 클 것이라 믿는다. 별일은 없지만 생각조차 없이 사는 건 아니다. 흐르는 나의 모든 하루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P.84)

🌿 내겐 다른 누구의 위로보다 내 위로가 절실했다. 글이 나에게 그 위로란 걸 해줬다. 심통이 나 삐죽 대던 마음이, 힘들고 지쳐 비틀대던 몸이 글을 쓰자 그제야 서로를 보듬기 시작했다. 글은 내 대나무 숲이 되어주었다. (P.88)

🌿 글이 된 내 마음은 나를 쓰다듬으며 내게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아둥바둥하는 나도, 그렇지 않은 나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모든 게 멈춘듯한 지금도 다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무엇도 다 괜찮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글을 쓰며 나는 나와 사이가 좋아졌다. (P.89)

🌿 우린 모두 누군가의 워너비다. 누군가는 매일 출근하는 사람이 부럽고, 일하는 사람은 낮에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이 부럽고, 집에서 아이보는 사람은 여전히 일하는 사람이 부럽다. 다들 서로 가지 않은 길을 바라보며 산다. (P.99)

🌿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최선을 다해 잘하지 말고 나도 좀 돌봐가며 '할 수 있는 만큼'만 잘해야겠다. 그후로 나는 나를 '적당히' 나눠서 쓰기로 했다. 아이에게 내 전부를 쓰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도 쓰고, 남편에게도 쓰기로. (P.173~4)

🌿 하고 싶은 게 있고, 할 수 있는 게 있다. 기대치와 역량이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겠다. 그 둘이 적당히 맞아떨어지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대체로 흔하지 않다. 보통 기대치가 역량보다 크다. (P.174)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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