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녀와 아날로그 부모를 위한 대화법 - 스마트 시대,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미디어 리터러시 | 부모들을 위한 최고의 미디어 교과서
박선미 지음 / 따스한이야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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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 딸은 그 유명한 '중2'다. 정말 다행히도 중2가 되기 전, 초6~중1 초에 사춘기의 극대점이라고 불리우는 중2병이 우리딸에게는 살짝 미리, 그래서 약간은 가볍게 왔다 갔다. 멋을 부리거나, 탈선을 하거나, 대화를 단절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뭔지모를 무기력증과 게으름, 감정의 기복, 동생들과의 다툼 정도로 정말 살짝 지나갔다. 이책에서 이야기하듯 나도 그때 내 딸이 참 낯설었다. 다른엄마들은 사춘기가 아직 오지도 않은거라고 이야기 했지만, 내가 보아온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큰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너무나 귀찮고 너무나 꿈이 없고 하고싶은 게 없다던 그때가 이 아이의 사춘기이자, 짧은 #미리중2병 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중2가 되고서는 이미 우리집 큰 딸은 내 수다친구가 되어 하루종일 입이 닳도록 나와 수다를 떨고 초2짜리 막내동생의 유치한 장난들도 너무나 친절하게 잘 받아주는 착한언니로 돌아왔다. 학교에 다녀오거나 학원만 다녀와도 얼마나 하고싶은 말이 많으신지, 내가 내일을 하는데 방해가 될정도로 시시콜콜 길에서 만난 작은 고양이 이야기까지도 자기전까지 떠들다 자는 딸.  끊임없이 엄마 귀가 아프도록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

친구들은 부러워한다. 어쩜 그리 사춘기를 수월히 보내냐고, 어쩜 그리 대화가 많냐고. 내 착각일지 모르지만, 내가 다른 엄마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 시대에도 통신 미디어에 중학생때부터 발을들였고, 지금도 sns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엄마라는 점, 아이와 함께 오디션예능을 보고, 함께 뉴스를 보며 세상이야기를 같이 떠든다는 점, 아이들 눈높이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젊은 친구들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 맘에안드는 점은 지적이 아니라 솔직하게 부탁을 한다는 점, 귀찮더라도 끝까지  딸아이의 길고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점이다. 또 나는 아이에게 공부잘하라고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고, 학교든 학원이든 성적이 몇점이 나오든, 절대로  성적을 가지고 한번도 혼내본적이 결코 없다.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사춘기인 아이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병이 생긴 경우도 있다. 아이를 이해할려고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혼을 내도 아예 귀를 닫는다고. 하루종일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 집에 밤이되야 들어온다고. 혹은 내아이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고, 화장과 외모에 너무관심이 지나쳐서 혼내다 결국 둘다 상처를 받고 마음의  회복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이들의 고민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왜 사춘기는 아이들을 전혀다른 아이로 만드는걸까. 왜 부모는 아이와 갈등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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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지만,  이책에서는 지금의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이민자 부모와, 디지털 원주민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춘기 자녀에 대한 사춘기의 정의, 왜 사춘기가 오는지, 대체 사춘기에는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사춘기와 중2병의 다른점 등을 이야기 한다. 사춘기를 맞은 자녀와 갱년기를 맞는 부모의 과업의 문제와, 왜 서로부딪힐 수밖에 없는지를 다룬다.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기위해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경청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며, 미디어수업을 통해 사춘기 자녀의 sns생활을 들여다보기 마련되어 있다.

지금현재 사춘기(중2병은 지났다지만)를 지나는 중인 중2딸은 물론, 짜증과 귀찮음이 시작되는 5학년 아들의 엄마이다보니 정말 많은 공감과 조언을 마주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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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이민자인 부모와 디지털 원주민인 자녀는 각각의 방식으로 미디어를 배우고 사용하고 있다. (중략) 두 세대 간에는 디지털 세대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P.20)

🌿 아이에게 사춘기가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몸의 변화로 2차 성징이 나타난다. (중략) 급속한 성장기로 변화에 민감하며 심리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중략) 심리적 독립이 시작되는 시기, 전두엽에 도파민 공급이 줄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때다. 호기심이 줄고, 의욕도 떨어지고 웬만해서 감동하지 않는 시기다. (P.33)

🌿 부모와 자녀간 상호작용이 좋은 사춘기 자녀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편이다. 자신이 가진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을 예방할 수도 있고 진로를 결정할 때도 부모에게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의논한다.(중략) 이렇듯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은 자녀의 사회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P.41)

🌿 심리 정서적 변화 때문에 갱년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중략) 사회적 변화도 일어난다. 자녀가 성장하여 자녀 양육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진다.(중략) 그래서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낀다.(P.57)

🌿 부모는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 자녀를 부모에게서 분리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사춘기 자녀는 이시기에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한다. (P.61)

🌿 소금물에 담가두면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지 않아도 저절로 미세플라스틱까지 토해낸다. 부모의 날카롭고 비수같은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P.67~8)

🌿 소통의 첫걸음은 마음을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아닐까? (P.72)

🌿 사춘기가 되어도 대화를 주저하지 않고, 자녀가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 의사소통을 하면 아이는 생각과 태도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P.79)

🌿 부모의 사고방식으로 아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중략)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한 디지털 네이티브다. 아이와 소통하려면 그 세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P.87)

🌿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에 접속하는 능력 뿐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얻은 정보를 해석하고 이해하며 분석평가하고 이러한 분석평가한 자료를 활용해 자기 생각과 견해를 표현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시민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P.102)

🌿 미디어리터러시를 문자그대로 해석하면 미디어에 읽고쓰는 활동을 의미한다. (P.103)

🌿 미디어리터러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표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P.105)

이 외에도 책에서는 미디어수업으로 유튜브, 광고, 영화제작, 뉴스, 게임, 초상권 등 다양한 정보들도 다루고 있어 부모들에게 도움을 준다.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하는 내용들이다.

자녀와의 소통, 자녀에 대한 이해,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이다. 우린 너무 다르기에, 더욱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100%이해할 순 없겠지만, 내 아이를 위해, 또한 나를 위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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