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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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래디 미카코 라는 일본 작가 겸 칼럼니스트가 영국에서 살아가며 겪은 아들과 친구들의 중학교 첫 1년 반 동안의 생활을 적은 글이다. 작가는 일본인, 배우자는 아일랜드인 이기에, 아들이 태어나자 다문화 가족을 이루었고,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마주친 영국사회의 계층문제, 인종문제에 대한 생생한 현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의 아이는 명문 가톨릭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당연한 가톨릭 중학교로 진학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아들의 결정으로 구 밑바닥 중학교라 불리우는 동네 중학교로 입학하게 된다. 오히려 다인종이던 가톨릭 중학교와 달라도 너무 다른 학교. 영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은 학교지만, 선생님들도 가톨릭학교보다 친절하고 의욕이 느껴졌으며, 아이들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학교인 것 같았다.

아들은 너무나 잘 생활했으며 금세 친구를 사귀고 여러 클럽에 소속되어 잘 적응했다. 그러던 어느날 책상 위 무언가 적힌 노트를 발견한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블루는 슬픔 그리고 울적함 이었다. 가슴이 쿵 했다.

아이는 국적도 민족성도 가정환경도 다양한 학교에서 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한다. Half 라고 불리우기도 하고, Double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인종차별적 언어를 쓰는 쓰는 아이에게 비판을 하기도했고, 이를 통해 그 아이와 친구가 되고, 그아이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상황과 환경의 친구를 만나고, 다양성을 지닌 존재들과 생활하며 성장한다. 끊임없이 인종 차별과 다문화, 다민족에 관한 불편한 시각과 사회적 계급간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엄마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속에 #사랑해너무나너무나 라는 그림책이 등장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수컷 펭귄 두마리의 이야기이다. 이 "수컷펭귄들"은 서로 "사랑에빠졌다". 사육사는 이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방치된 알을 그들의 둥지에 넣어준다. 그들은 알을 품었고, 아기펭귄 탱고는 무사히 태어나 아빠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 동화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수컷펭귄들"이 아니고 "사랑에 빠졌다"라는 사실이다. 보육계의 바이블인 이책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어린이들은 이책에서 사랑에 빠졌다 라는 대목을 가장 좋아했다. 그게 팩트다. 누군가의 사랑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고, 사랑에 빠진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집은 엄마도 아빠도 하나씩이다. 어느 집은 엄마밖에 없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어느 집은 아빠는 하나지만 같이사는 엄마와 주말에 만나는 엄마 이렇게 둘일 수도 있다. 다양한 가정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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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다양성이 있으면 매사 번거롭고, 싸움이나 충돌이 끊이지 않는 법이야. (중략) 다양성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어렵고 귀찮지만, 무지를 없애기 때문에 좋은 거라고 엄마는 생각해." (P.69 작가와 아이의 대화중에서)

🌿 "곰곰히 생각해보면 누구도 정체성이 하나뿐인 사람은 없어요." (중략) 분단이란, 여러 정체성 중 하나를 타인에게 덮어씌운 다음 그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정체성을 골라 자신에게 둘렀을 때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P.75)

🌿 "출신지가 어디든, 피부색이 어떠하든, 무슨 종교를 믿든, 용기를 내어 서로 힘을 합친다면 더욱 좋은 나라를 만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믿는 내셔널리즘이다." (P.151)

🌿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보헤미안랩소디, P.232)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그린.. 일단 지금은. 색깔은 틀림없이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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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에 화이트인 아이는 꼭 블루여야 할까. 그색은 무한히 변화한다. 아직은 미숙한 그린이지만 또다시 변화할 것이다. 이것은 인종의 문제가 아닌 인간 개개인의 문제다. 아이는 옐로와 화이트가 섞여서가 아닌 그린처럼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한 평범한 10대의 청소년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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