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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숨기는 법 ㅣ 마음 담기 그림책 친구 1
헬렌 스티븐스 지음, 조은수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어느 날, 사자 한 마리가 모자를 사려고
마을에 내려와 시장을 어슬렁 어슬렁 거렸대요.
사람들은 당연히 사자를 무서워했고
도망가던 사자는 어느 마당이 있는 집에 숨어듭니다.
아이리스라는 아이는 사자가 무섭지도 않나봐요.
아이리스는 사자를 숨겨주려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살금살금 조심조심 사자를 데리고 들어간 뒤
사자를 정성껏 돌봐주고 또 숨겨주었지요.
물론, 아무도 없을 땐 실컷 놀기도 햇답니다.
사자는 자꾸 걱정이 앞섰지만 아이리스는 사자를 위로해주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너무 쿨쿨 잠이 들어버린 사자를
결국 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너무 놀란 사자는 집을 나와
시청입구의 멋진 사자상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요.
거기라면 나들이 나오는 아이리스를 늘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렇게 꽁꽁 숨어있던 사자는 의도치 않게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아주 멋진 일을 해내게 된답니다.
또, 그로 인해 멋진 상도 받게 되고 말이예요.
사자는 과연 어떤 멋진 일을 해낸 걸까요?
그리고 대체 얼마나 큰 상을 받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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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저 겉모습만 보고 우리는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됩니다.
사자를 실제로 보았다면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서워하겠지요.
하지만,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은 사자임에도 사람들은 쫓아갑니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달랐어요.
아이의 순수함으로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사자를 대해요.
두려움에 떨며 장난감 집에 꽁꽁 숨은 사자를 보고는
무서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진심으로 걱정을 해줍니다.
갈기에 붙은 이파리도 떼어주고, 상처도 치료해 주어요.
아이리스의 눈에는 한없이 두러워하는 사자가 약자니까요.
아이리스가 함께 한 시간동안 사자는 너무너무 착했으니까요.
사자는 스스로 걱정했지만, 아이리스는 그런 사자를 위로합니다.
그저 귀여운 사자의 해프닝 같은 귀여운 동화책 이기도 하지만,
저는 선입견없이 동물을, 더 나아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대해주는
아이리스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기나 외모를 떠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쫓기는 사자는
아이리스의 눈으로는 너무 약한 존재 였으니까요.
어떤 두려움도 없이 착한 사자 그대로의 마음을 보았으니까요.
그렇게 우리 착한 사자는 사람들을 위해 꽤나 멋진 일을 했고,
결국 마을 사람들은 사자의 마음에 감동을 한답니다.
역시, 아이리스의 생각이 옳았던거죠.
저도 우리 아이가 선입견없이 진심을 보는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느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