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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레시피 ㅣ 노란상상 그림책 71
윤예나 지음, 서평화 그림 / 노란상상 / 2020년 7월
평점 :
바닷가에 몇년간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바다가 아주 가까운 동네였죠.
차로 10분만 달리면 길고긴 백사장이 펼처진 곳.
대천해수욕장이 가까운 보령 어느동네에서 살았어요.
그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
마치 엄마의 품처럼 치유받능 곳.
그 이름, 바다.
마음이 답답해도 찾아가고,
위로 받고 싶어도 찾아가고,
적적하고 심심해도 찾아가고,
아이들이 놀고싶어할 때도 찾아가고,
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러 가고,
추운 겨울 멋진 풍경을 보러 가고,
해가 쨍한 낮에도 찾아가고,
해 질 녘 노을을 보러도 찾아가고,
바다는 정말 소중한 보물 같아요.
책을 읽는 동안, 바다를 마주했을 때 느꼈던,
차갑지만 포근함, 푸르지만 따스함이 떠올랐어요.
바다만의 느낌이 몽글몽글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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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바다를 맛보여 주고 싶어서
친구가 바다구슬을 선물로 보내주었네요.
바다구슬을 톡! 쪼개서 냄비에 담아요.
그 안에 낭만 한 덩이를 넣고 바닷물과 함께
철썩철썩 끓여주어요. 아주 진하게 우러나올때까지
모래알은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요.
따끈따근, 포슬포슬 하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마음이래요.
코끼리 엉덩이만큼 묵직한 마음도,
봄날의 나비처럼 간질간질한 마음도,
모기물린데가 샌들 끈에 쓸리듯
깔짝 거리는 마음도 다 좋아요.
뾰족뾰족 날 선 부분만 보드랍게 문질러 주면 돼요.
이 마음은 촉촉해지도록 고래들의노랫소리에 푹 담가둔대요.
볶아둔 모래알을 접시에 담고 푹 고아낸 바닷물을 부어요.
하늘은 오븐에서 노릇노릇 구워주고 갈매기 울음소리를 한줌 뿌려요.
잘 익은 하늘을 접시에 살포시 얹어주면 거의 다 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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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쉿! 여기서 잠깐! 레시피를 모두 공개하면 '비법'이 아니지요?
다 자세한 바다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책으로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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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예요.
정말 다양한 표현들과 묘사들이 함께 하기에,
책을 읽다보면 절로 마음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답니다.
어쩜 이렇게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문장들로 표현이 되는지
그림을 보지 않아도 마음속에 그려질 정도 인데요.
와..그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인지 몰라요.
바다레시피 대로 머리속에 하나하나 상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노을지는 바다에 앉아 있는듯 느껴진답니다.
사랑스럽고 어여쁜 그림책이라 그런지
9살 막내가 이책 너무 예쁘다며 가장 가까운 책장에 두더라구요.
그림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숲동물과 고양이들까지
파스텔톤 색감의 말랑말랑한 느낌의 그림들까지
아마 완전 취향저격 이었나봐요. ^^ 제 취향도 저격인데 말이죠.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그림책이 될 예감 100%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