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자리잡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달항아리.많은 사람들이 달항아리를 보러 오지만달항아리는 오직 단 한 사람만을 기다립니다.??지주집 식모였던 억척네는 해방후 지주가 두고간 달항아리를 품에 안아 들어요. 그후로 억척네와 아이들에게 달항아리는 보물 항아리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는 강을 건널수 없다며 울던 억척네는 달항아리에 쌀과 감자를 채워 산에 묻습니다.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뿌리치고 떡을 쪄서 매일 바뀌던 점령군들에게 바치는 것으로 억척네 가족을 살리고 지키던 그 시절.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전쟁통에 그녀와 가족들마저 남은 감자를 싸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말지요. 과연 길고 긴 세월을 뛰어넘어 달항아리는 억척네를 만날 수 있을까요?너무도 비극적인 한국전쟁을 맨 몸으로 버텨내며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들 이야기.그리고 오직 억척네를 기다리고 있는 달항아리의 이야기.그저 전쟁이라는 참옥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약자였던 ,힘든 상황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왔던, 기적에 가까운 삶.그렇게 가족을 지켜낸 우리 민족들의 너무도 고된 삶의 이야기가우리 정서 고유의 그림과 글속에 잘 녹아있답니다.한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우리민족을 닮은 백자 달항아리와억척네와 가족들에 대한 묘사,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의 그림 등정말 우리나라 고유의 소박하고 담담한 그림들이오히려 더 마음을 뭉클하고 담백하게 만듭니다.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고 합니다.저희 친정아버지도 어린시절 전쟁을 겪으셨어요.또한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저는 전쟁이야기를조부모님께 참 많이도 들었던 것 같고요.잊혀지지 않는, 잊어서는 안되는 전쟁.그안에서 묵묵히 세월을 견뎌온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야기를다림의 달항아리를 통해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