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가, 알프레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9
카트린 피네흐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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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짧은 책을 읽는데 얼마나 가슴이 먹먹해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림도 참 덤덤 하고 여백이 많은, 글 또한 참 적은 책인데
저에게 다가오는 메세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은
정말 그어느 길고 화려한 책들보다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나와 다른 혹은 우리와 다른 누군가를 향한 시선 우린 어땠나요?
나와 다르다고 우리와 다르다고 밀어내고 벽을 치지는 않았나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나봐요.
그것또한 누구도 뭐라 할수 없는 것이겠죠?
요즘 mbti 검사가 참 핫한데요. 이 검사를 하면 우린 무얼하나요.
나와 같은 사람, 지인, 연예인, 공인 등이 누구인지 관심을 갖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일인 너무 신나고 신기한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나와 혹은 우리와 다른 누군가를 만날때는 어땠나요.
외모든, 성격이든, 가진것들이든, 목표든, 자신과 다르면
어머 왜그러지? 좀 이상하네? 나랑은 다르네. 나랑은 안맞네
혹은 나와는 다르니 가까이하지 말아야 겠다 하진 않았나요.

요즘 다문화 가정도 참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저희 아들반에 아빠는 다른나라분, 엄마는 한국분인 이름도 긴
한 남자아이가 새학기와 함께 전학을 왔어요.

물론 우리말을 잘하고 엄마가 한국분이시지만
아이들이 쉽게 친해지긴 좀 힘든가봐요. 낯설어서겠지요.
그런데 오늘 하교하는 저희 아들이 엄마 나 친구사귀었어! 라며
그아이와 친구가 되었다는 거에요.
평소에 낯가림도 심하고 늘 좁고 깊은 관게를 지향하는 ㅋ
저희 아들은 굉장히 자기만의 기준도 있고 정말 잘 맞는 친구
하나를 골라 사귀는 경향이 있는 아이였는지라 의외였어요.

외모가 다른데 낯설지는 않았어? 했더니
엄마 @@는 외모는 우리랑 좀 다르지만 생각은 비슷한가봐
우리가 다 똑같은 나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집에오는 내내 좋아하는 장난감, 동물, 놀이, 운동 등등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친구랑 이야기해 보았는데
나랑 비슷한 것들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낯설지 않았어.

하더라구요. 저는 다문화 가정이란 이야기를 듣자마자
참 바보같이, 나중에 아이들끼리 다툼이라도 생기면
혹시 엄마가 다른나라분이면 난 어떻게 소통을 하지? 생각했거든요.
엄마는 한국분이라는 소리에 솔직히 안심이 된 것도 있구요.
이런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말이에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다릅니다. 생각도 외모도 가진것도
또 지향하는 바도 갖고싶은 것도 삶의 목표도 모두 다릅니다.
나와 다른? 혹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일까요?
혹시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뚤어져서 잘못되어 보이진 않나요?

때론 삶에서 필요한 것은 그저 작은 인사. 따스한 말투,
반가운 미소 그리고 위로가 되는 커피 한잔이 아닐까요?
소니아가 건낸 커피 한잔이 주는 따스함이 책을 넘어
저에게까지 전해졌던 책이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필요없다고 하지마세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저리가라고 밀어내고 벽을 치지 마세요.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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